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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삿짐을 모두 보내고 제주도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아, 설렌다!

이런 설레임 정말 오래간만이다. 기분 좋다.

그리고 왠지 편안한다.

“내일부터 아침 산책 할 수 있겠다! 그게 내가 제주도에 가는 이유야.”

큰산이 말한다.

그래, 그렇지. 바로 그거지.

재미있고 신선하고 그냥 가볍고 기분 좋은 이 시작을 기억해야지.

아마 제주의 삶이 쭉- 이럴 것 같은 예감!

좋다. 지금이!

 

2015. 11. 4

 

+

가볍고 기분 좋게 시작한 제주 라이프는 지금도 여전히 참 좋아요.

일단 조용하고 밤엔 어둡고 앞 뒤 베란다에서 산과 들과 바다가 보이고

집을 나서면 바로 흙 냄새, 풀 냄새, 새소리, 꽃과 나무와 풀이 있고

가까운 곳에 말들이 있고

비가 올 때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고

집이 넓고

매일 만나는 공동체 이웃이 있어요.

더 뭘 바라겠냐 싶은데 차로 15분 거리에 정말이지 믿기지 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요.

미안합니다.

저만 이렇게 누리고 사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놀러오세요. 살다 가세요.

 

마치 장기 여행을 하는 기분이에요.

“어디 갈까? 바다 갈까?” 하면서 매일 놀 궁리를 하고

낯선 곳에서 조금씩 익숙한 것들을 늘려가는.

20대에 여행에 미쳐 살았던 방랑 영혼인 제가 딱 좋아할만한 야생의 낯선 땅, 제주도예요.

큰산, 고맙습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아무쪼록 체력을 유지하여 잘 놉시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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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셨죠? 저희 집 거실과 베란다예요.

이런 곳에 앉아 그림을 그릴 거라고 저라고 상상을 했겠습니까?

바다가 들고 있는 귤은 큰 아버지가 하시는 유기농 귤 농장에서 따온 귤인데

맛이~ 아우~ ㅋㅋㅋㅋ

베란다 풍경과 바다 사진은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약 올리는 게 아니고 사진이 들어있는 전화기를 큰산이 가지고 있어서요.

최대한 친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띵까 띵까 놀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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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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