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살 엄마에겐 두가지 과업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아이 친구 만들어주기

두번째, 취학전 준비

 

아이 친구 만들어주기.

이 말 자체가 참 기가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아이가 여섯살 정도가 되면 친구에 대한 배고픔이 커집니다. 나와 긴밀하게 놀 친구, 같이 노는 친구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죠.

일곱살이 되면 친구와 놀고싶은 욕망은 더욱 커지고, 엄마들은 이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랑 놀 친구 어디 없나 찾아보게 되지요.

 

이런 저런 이유가 많겠지만, 아이들이 집앞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노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찾습니다.

내 아이 친구 어디있나 찾습니다. 

 

다니는 유치원에서 소모임을 만들어봐, 아니면 동네 놀이터 죽순이가 되볼까, 사교육하는 곳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볼까.

이런 저런 머리를 굴려봅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쉽지 않습니다.

 

같은 유치원을 다녀도 저마다 사는 곳이 다르면, 만나는 동선 짜기가 쉽지않습니다.  

같은 유치원에 같은 동네여도 하원후 스케줄이 다르다면, 집앞 놀이터에서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아이들의 만남을 성사시켜도, 엄마들끼리의 인생관이나 교육관 등등이 어느정도 맞아야 아이들 만남이 지속됩니다.

아이들이 만나 노는 것이 이벤트 마냥 기획된다는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아이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놀면서, 서로에 대해 탐색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을 접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겪는 것,

아이들만의 시간속에서 자기들끼리 만들어내는 놀이.

그 안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부분은 자본주의 시대에 돈으로도 살 수 없는게 아닌가 싶어요.

사회성을 기르네, 리더쉽 교육을 받네.. 이런 이야기들이 아이들간 놀이앞에선 참 무색해집니다.

  

 

어린이집과 놀이학교를 다니고, 엄마와 일년을 보내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햇님군.

작년 겨울 이사와서 자리잡은 동네에서 유치원 절친을 사귀게 되었죠.

(http://babytree.hani.co.kr/61584 글 참조) 

이미 합이 맞았던 엄마들 모임에 저도 끼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간 만남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젖먹이 아가, 어린이집 다니고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여자동생, 멋쟁이 5살 남자동생, 6세 여자동생 2명,  햇님군과 절친.

7명의 아이들이 매주 특정 요일, 정기적으로 만나 놉니다.

햇님군 절친 집에서 매주 신나게 놀고, 밥도 먹은지 2달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이런 관계가 좋으면서도 어려워서 고민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이젠 내가 상대방에게( 아이 절친님 어머님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인사하기, 놀이터에서 다친 아이, 내 새끼 아니어도 상처 치료해주고 보호해주기(가방속 약챙기기는 필수),

먹을거 나눠먹기는 말할 필요가 없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 딱 하나씩 천천히, 생존에 필요한 체력 다지기

 

햇님군 절친의 어머니. 그분의 평소 모습과 교육관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한테 친구를 만들어주기전에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인간됨됨이가 되어서 친구가 많은지.

친구가 많지는 않아도,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나의 품성과 됨됨이로 인해서 아이의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건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실겁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또다시 생각하죠.

우리 아이 친구는 어떻게 만들어주지??!!

 

자.. 제가 작은 답을 내놓아볼께요.

 

일단 나 아닌 사람과 내 것을 나누기를 시작해보세요.

 

놀이터에 나가게 되면, 내 아이 먹을 물과 간식말고 더욱 넉넉하게 챙깁니다.

간단한 비상약품을 챙겨주는 것도 좋아요.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내게 필요없는 물건의 드림 이벤트도 좋습니다.

 

눈앞에서 나한테 득이 되는 것만 찾으면, 사람끼리의 만남이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A에게 B라는 것을 줬다고, A에게 B만큼 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자연스럽게 챙기는 것, 마음가짐.

그것에서 어떤 에너지가 발산되고,  그 에너지는 내게 긍정의 힘을 가져오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하게 될겁니다.

유유상종이니까요.

 

 

다음편에선 "취학전 준비", 실전 교육법 노하우를 담아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DSC02783.jpg

     놀이터에서 손잡고 노는 아이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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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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