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밥상에서 아들과의 대화.

 

"아빠, 내일 수요일은 태권도장에서 피구 해. 그런데 말을 뒤~지게 안 들으면 피구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냥 '뒤지게'가 아니다. '뒤이~지게'란다. 구사하는 게 아주 찰지다.

 

 g.jpg

 
음... 어디서 나쁜 말을 배웠군. 친구들? 학교 형? 나는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

 

"뒤지게라는 말을 누구한테 배웠어? 친구가 그래?"


"아니. @학년#반 선생님이 '오늘 니들 뒤~지게 말 안 듣는다' 그랬어."

 

정말? 팩트 체크 들어갔다.

 

"그런데 넌 @학년#반이 아니잖아."


"아, 급식실 갈 때 @학년#반 지나가. 그때 들었어."

 

띠용! 맞구나.

 

"그런데 '뒤지게'는 나쁜 말이야. 다음부턴 쓰지마."


"아~ 그렇구나."

 

선생님이 많이 힘드셨나 보다.

 

 

 

*5월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김태규 기자
서른두살 차이 나는 아들과 마지못해 놀아‘주다가’ 이제는 함께 잘 놀고 있는 한겨레 미디어 전략 담당 기자. 부드럽지만 단호하고 친구 같지만 권위 있는 아빠가 되는 게 꿈이다. 3년 간의 외출을 끝내고 다시 베이비트리로 돌아왔다.
이메일 : dokbul@hani.co.kr      
블로그 : plug.hani.co.kr/dokbul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76021/6c7/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164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다짜고짜 아슬아슬 성교육, 아들 답이 걸작 imagefile [29] 신순화 2012-03-04 233737
2163 [김외현 기자의 21세기 신남성] 남편이 본 아내의 임신 - (5)성(性)의 도구화 image [1] 김외현 2012-05-14 155932
216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imagefile [11] 신순화 2012-04-10 128096
2161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도끼질 하는 남편 imagefile [12] 신순화 2011-10-21 126859
216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엄마,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imagefile [11] 신순화 2012-04-03 94279
2159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4.19kg의 거대아(?) 출산후기 1 imagefile [7] 김미영 2012-03-27 93916
2158 [김연희의 태평육아] 노브라 외출, 사회도 나도 준비가 안됐다 imagefile 김연희 2011-08-19 93339
2157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미안하다 딸아, 겁부터 가르쳐야하는 엄마가 imagefile 양선아 2010-07-23 85180
2156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엄마, 딸딸이가 뭐예요?" 엄마와 아들의 `성문답' imagefile [9] 신순화 2013-04-09 79946
2155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둘째 만들기 작전, 밤이나 새벽이나 불만 꺼지면 imagefile [15] 홍창욱 2012-02-13 73726
2154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나는 멋진 아내다 imagefile [24] 양선아 2012-05-18 68406
2153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24] 빈진향 2013-11-25 65941
2152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캐리비안베이의 로망과 실망 imagefile 김미영 2010-08-31 62140
215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일본에서 며느리살이,이보다 더 가벼울 수 없다 imagefile [7] 윤영희 2013-03-18 59947
215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여섯 살 둘째, 잠자리 독립하다!! imagefile [5] 신순화 2012-08-28 58601
2149 [김연희의 태평육아] 대충 키우는 ‘태평육아’, 대충 잘 큰다 imagefile [9] 김연희 2011-10-13 56840
2148 [김연희의 태평육아] 어머...나는 변태인가? imagefile [3] 김연희 2011-10-20 55756
2147 [최형주의 젖 이야기] 지글지글 끓는 젖 imagefile [5] 최형주 2013-10-25 55657
2146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10년만의 가족 여행, 여친때문에 안 간다고?? imagefile [11] 신순화 2012-06-11 5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