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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네가 뱃속에 있을 때,

언니 돌보랴 살림하랴 바빠서 네가 있다는 걸 까먹기 일쑤였다.

태어나서도 젖 먹이고 나면 바로 내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바빠서

너랑 눈 마주치고 대화하는 시간을 거의 못 가졌다.

게다가 네가 울어도 바로 안 가서 대성통곡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

그래놓고 네가 웃길 바란다니...

그래도 이제는 젖 먹이고 나서 많이 안아주고

네가 옹알이하는 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네 눈도 오래 바라본단다,

무심했던 엄마를 용서하고

네가 웃음이 날 때 망설이지 말고 웃어주렴.

엄마가 잘 보고 있다가 환한 웃음으로 답 할테니.

하늘아,

사랑하는 하늘아,

애가 닳는구나.

웃어봐라 좀! 응?

 

2015. 5. 10

 

+

고백하고 싶었어요.

정말 미안해서.

하고 나니 더 미안해지네요.

태교가 이렇게 중요한 건지 몰랐고

어린 아기가 이렇게 잘 느낄지 몰랐어요.

사랑이 늦게 생긴 걸 어째요.

바다 사랑하기 바빠서 그랬던 걸 어째요.

하늘이가 조금씩 웃기 시작했으니 사랑으로 그 웃음을 키우는 수밖에요.

앗, 하늘이가 우네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보다 달려가 안아주는 것이 먼저이지요?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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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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