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이스맘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지난해 말부터 지난 달까지 집안에 큰 일이 있었답니다.

아이 아빠가 아픈 바람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된거에요.

지난해 연말에 목이 아파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던 남편.

큰 병원에 가보란 소리를 듣고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기도가 거의 다 막힐 정도로 부어서 절대적 안정이 필요했습니다.

며칠 입원하며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검사를 했어요.

조직검사 결과상으론 양성종양이고 간단한 제거수술을 하면 된다고 했었지요.

 

아이아빠의 수술은 설날이 지난 며칠 뒤였는데,

전신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결국 병원을 바꿔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병명에 대한 진단을 받으며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데 있어 그보다 더 큰 일이 어디있겠냐는 생각도 들고,

그간 아이 아빠에게 마음을 쓰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어요.

아이 돌보는데 집중해서 남편과 알콩달콩하지 못했던건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새삼 내 반쪽이 정말 내 반쪽이 맞았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지요 ^^

 

 

햇님군에겐 아빠의 수술이 불행이었는지 다행이었는지..

만약 집안에 일이 없었다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공부를 해야한다고,

아이에게 공부를 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시킬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에 

그동안 살아왔던 것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이틀 뒤, 아이아빠의 수술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지인들에게 신세져가면서 맡기고, 저는 병원에 머물렀지요.

 

아이 아빠의 회복을 도우면서, 아이의 정신적 충격을 감당하기 위한 신경도 썼습니다.

다행히도 동네친구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이는 조부모님과 조금은 쓸쓸히 지낸게 아니라

아주 많은 친구들과 함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즐겁게 놀면서

혼자가 아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또한 지인들과의 대화로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수술이 아니어도, 학교 입학이라는 큰 일 앞에서 스트레스가 많았을 햇님군.

햇님군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은

늘 그랬던 것처럼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이었고,

그 마음 보듬기엔 제 친구와 햇님군의 친구들이 함께 했습니다.

 DSC01949.jpg

 아이아빠의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아이 생일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동네친구들과 키즈카페에 가서 즐겁게 놀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었어요 ^^

너무나도 고맙고 예쁜 친구들입니다.

 

 

저는 늘 대전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

아이의 행복이라던가. 어떤 관념적인 것들을 떠올렸지요.

그러나 제 몸은 현실 속에 머물러서 아이의 "공부"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쏟아왔습니다.

학교입학이란 사건은 본격적인 공부하기에 참으로 어울리는 것이었고,

만약 남편의 수술이 없었더라면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 성적에 제일 관심이 많지않나.

감히 저는 그렇게 단정지어봅니다.

 

물론 우리들은 인성교육을 이야기하고, 가정교육을 이야기하며,

여러가지 그럴듯하게 좋은 것들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것들을 추구하며 사는 것처럼, 내가 내뱉는 말들이 나인 것처럼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교육은 어떠한지요? ( 한겨레독자는 남다를까요? ^^ )

 

죽느냐 사느냐.

아이의 학교입학전에 겪었던 아이아빠의 수술.

저는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제 짧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분들도 나만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를 가상체험해보시길 바랍니다.

 

 

DSC02114.jpg DSC02115.jpg

아이아빠 수술 후. 한강에 가서 새를 관찰했어요.

새를 보는 아이 뒷모습과 아이아빠의 뒷모습이 보기 좋네요..^^

DSC02360.jpg

청계천에서 만났던 오리들.

한강에서 새보기를 연습하고 나니 청계천의 오리들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날도 물론 아이와 아이아빠가 함께 했어요.

DSC02421.jpg DSC02427.jpg DSC02430.jpg DSC02441.jpg DSC02462.jpg

이 곳은 창경궁입니다. 학교다니느라 학교적응 스트레스가 있을 햇님군.

햇님군을 위해 궁궐 산보를 나왔어요.

새소리를 듣고, 나무를 보고, 자연속에서 '힐링'하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아이는 늘 저보다 저멀리 성큼 걸어가고 있네요.

 

DSC02536.jpg

생각해보니 요즘 아빠답지않게 아이와 시간을 참 많이 보내는 멋진 남편입니다.

평일중 적어도 이틀은 함께 저녁을 먹고, 주말은 늘 함께 합니다.

돈까스먹으러 식당에 왔는데 아이는 무한도전에 꽂혔네요.

수술이후 살이 쪽 빠진 남편.  요즘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세 식구 알콩달콩 열심히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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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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