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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아기의 삶이라니!

기어 다니느라 살갗이 홀랑 벗겨진 임최하늘의 발.

요즘은 이 발로 의자를 붙잡고 서서 한 걸음씩 걷는데

그 때의 희열에 찬 표정은 나를 멈추어 서게 한다.

놀랍다. 그저.

 

2015. 11. 26

 

+

그 투명하게 보드라운 살이 벗겨져서 빨간 속살이 드러난 걸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라고 아팠던지.

양말을 신겨놓기도 했지만 벗겨 놓으면 계속 또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제 조금 아물어가고 있어요. 서기 시작하면서.

바다는 이렇게 열심히 안 했던 것 같은데 하늘이는 뒤집기 할 때부터 참 열심이에요.

무지하게 재미있나 봐요. 매일 조금씩 성장하면서 만지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것이.

그러니까 이 정도로 열심히 하는 거겠죠?

아니면 언니의 괴롭힘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생존의 노력일 수도 있어요.

‘나를 인형 취급 하지 말라고! 이거 봐! 길수도 있고 걸을 수도 있잖아!’ 하는.ㅋㅋ

어쨌든 흠 잡을 데 없이 예쁜  둘째예요. ^ ^

 

제주도는 이제 추워요.

이사 오기 전에 큰산이 겨울에 바람이 불어서 나가 노는 게 힘들 거라고 했을 때

무슨 소리나며 든든히 껴입으면 문제없다고 했는데 문제가 있네요.ㅋㅋ

집 밖은 고사하고 베란다 문도 열기가 무서운 바람이에요.

내일 문풍지 사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에 붙이려고요.

방 문이 집 안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덜컹거려요.

어! 자세히 보면 지금 거실에 앉아있는 저의 머리카락이 살짝 날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 

그래도 휘엉청 밝은 대빵 만한 보름달이 뜨고

청명한 공기가 코를 가득 채우는 제주도가 좋아요.

저번 주에 못 보여드린 바다와 베란다 풍경 보여드릴게요.

월정리 세화바다와 세미 오름이에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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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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