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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웠거든요.

손이 얼 정도로.

그래도 바다는 빵을 꼭 놀이터에서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준비해간 따뜻한 차가 있어서

차에 찍어서 냠냠쩝쩝 맛있게 먹고

그네와 미끄럼틀을 신나게 더 타고

늦게 늦게 집으로 들어와 더 늦게 늦게 잠을 잤어요.

신기한 건, 참 모든 순간을 즐기는 바다의 모습이에요.

작년 12월, 괌에 갔을 때 새벽 비행기를 탔는데

피곤해할 줄 알았더니 저보다 더 잘 적응하면서

딱 자고, 딱 일어나 걸어가더라고요. 그것도 되게 즐거워하면서.

고정관념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생각에 갇히지 않은 자유인.

아, 부럽다.

엄마의 협박만 없으면 계속 어느 정도는 자유로울 거예요 아마.

 

서울의 밤도 이제 안녕이네요.

서울 밤의 마지막 풍경이 이 놀이터여서 좀 더 아련하게 남을 것 같아요.

심쿵하는 사이처럼 보이는 중딩 남여를 봤거든요.

참 예쁘더라고요.

여학생은 줄넘기를 하고 있고, 남학생은 그 여학생 앞에 약간 수줍게 서서 웃으면서 보고 있고.

음, 사람 냄새 나는 서울.

고마웠다. 그리고 재밌었다.

 

201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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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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