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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언니 집에 놀러갔다가 어두워져서 돌아오는 길.
바다를 업었다.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바다가 계속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들어서 말했다.
"목 잡아, 목!"
그래도 목을 안 잡고 계속 뒤로 젖혀지는 것 같아서
"바다야, 목 잡아. 아유, 엄마 힘들다~ 목 잡아!"
하며 계속 목을 잡으라고 하는데
여전히 안 잡길래 조금 화가 나서
"바다야!" 하며 뒤를 돌아보니...
하앗!
자기 목을 턱! 잡고 있다.
나는 너무 웃기고 놀라서 그 자리에 서서
바다를 업은 채로 비틀거리며 한참을 웃었다.
그치, 그것도 목이지.
너 계속 그 목을 잡고 있었구나!
장하다, 우리 딸.
똑똑하다, 우리 딸.
오늘도 이렇게 웃게 해주어서 고마워!

 

201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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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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