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9647-2.JPG

 

 

손목이 아프다.

선풍기 바람이 스쳐도 시리고

빨래라도 조금 한 날 밤에는 욱신거려서 잠을 못 잔다.

손목이 아픈 요즘 내 소원은

내 예쁜 아이들 번쩍 번쩍 안아 올리고

그만하라고 할 때 까지 두 손 잡고 빙빙 돌려주고

아이들 예쁜 짓 보고 짝짝짝 크게 박수 쳐주고

맛있는 거 잔뜩 든 장바구니 척척 들어 올리고

걸레질, 솔질도 시원하게 확확 하고

빨래도 푸악푸악 빨고 좌악 짜고 팍팍 털어 널고

후라이팬도 한 손으로 들고 휘이휘이 흔들고

바다 좋아하는 밤도 숟가락으로 팍팍 파서 입에 넣어주고

떡 반죽도 있는 힘껏 슉슉 하고

설거지도 망설임 없이 샤아악 하는 것이다.

아, 이 모든 걸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두 손에 있는 힘껏 힘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맥 빠지는 일이란 말이다.

돌아오겠지?

이 모든 걸 아무렇지 않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손목아, 힘내라.

천천히도 좋으니 부디 힘을 되찾아라.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다!

 

2015. 8. 13

 

 

+

아... 오래간만이에요!

그리고 싶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더위와 함께 정신없이 지내는 통에 다 날라가버렸어요.

재밌는 일도 많았던 것 같은데 슬픈 손목 이야기를 하네요.

다들 손목 괜찮으세요? 저는 많이 안 좋아요.

힘을 못 주니까 그림도 못 그리겠고 집안일도 마음껏 못 해서 그야말로 맥이 빠졌는데

그래도 애써서 조금씩 하니까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저번에 올린 백일 기념 가족 사진에서 제가 밝게 웃고 있는 걸 보고 안 힘드냐고 몇 분이 물어보셨는데.

힘들어요. ㅋㅋ 체력이 마이너스가 되어서 잠드는 날이 대부분이고 오늘은 마이너스 상태로 아침에 눈을 떴어요.

아, 운동을 해야겠군요! 오호!

외출은 포기했고 어른들과의 만남이 그립지만 아이들과 집에서 복닥거리며 먹고 자고 노는 것이 행복한 순간도 많아서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은 더운 여름, 몸과 마음 잘 돌보시며 지내세요.

저는 그림 좀 더 성실히 그릴게요! ^ ^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98555/ec0/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앗! 이 소리는? imagefile 최형주 2015-01-09 7194
1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두 딸, 바다와 하늘을 괌에서 만났다. imagefile [4] 최형주 2014-12-19 11701
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어? 발이 닿네? imagefile [2] 최형주 2014-12-09 7278
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대봉님, 어여 익으소서~! imagefile [2] 최형주 2014-11-28 6956
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째째~! (내가 내가~!) imagefile [1] 최형주 2014-11-20 6626
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와 냉온욕하는 재미 imagefile [2] 최형주 2014-11-14 6969
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멋을 알아가고 있다 imagefile [2] 최형주 2014-11-05 7143
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제주도에서 imagefile [2] 최형주 2014-10-31 7359
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춤과 바다 imagefile [4] 최형주 2014-10-23 6727
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한 이불을 덮고 imagefile [4] 최형주 2014-10-16 10217
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1일 어린이집 imagefile [10] 최형주 2014-10-09 8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