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8780-4.JPG

 

 

내 생각에,

바다 허리가 평균 이상으로 굵은 건 아니다.

다만 물려준 바지를 입었던 아이들의 허리가 바다보다 얇았을 뿐.

그리고 내가 흘러내리는 바지는 입어도 조이는 바지는 못 입기 때문에

바다 바지 허리가 조금만 조인다 싶어도 안 입히는 것이다.

고무줄을 쉽게 뺄 수 있는 바지는 내가 하고

고무줄이 천과 같이 박음질되어 있어서 다 뜯어야 하는 것은 수선집에 맡겼다.

그런데 수선집에서 넣어준 고무줄이 너무 딱딱하거나 허리가 오히려 큰 것들이 있어서

내가 모두 다시 고무줄을 넣었다.

신기한 건, 얻어서 고무줄만 넣었을 뿐인데도 

마치 내가 만든 옷 처럼 소중히 느껴지는 것이다.

바지 열 벌의 재탄생에 내 마음이 뜨듯하다.

 

2015. 1. 21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12617/706/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9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엄마의 남자사람친구 imagefile [3] 최형주 2016-10-08 17121
9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가 나를 부른다. "여보~!" imagefile [4] 최형주 2015-02-13 13562
8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두 딸, 바다와 하늘을 괌에서 만났다. imagefile [4] 최형주 2014-12-19 11855
8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힘내자, 내 손목! imagefile [13] 최형주 2015-08-13 11006
8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춤은 나의 밥, 춤바람 났다 imagefile 최형주 2016-10-31 10801
8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여섯 여자 imagefile [1] 최형주 2016-12-02 10521
8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한 이불을 덮고 imagefile [4] 최형주 2014-10-16 10352
8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자유 참외 imagefile [3] 최형주 2015-04-18 10207
8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아침 산책이 제주도로 이사 가는 이유야 imagefile [7] 최형주 2015-11-20 9566
8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둘이 함께 멋진 공감 imagefile [2] 최형주 2016-03-22 9474
8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엄마의 선언 imagefile [2] 최형주 2017-02-17 9344
8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엄마를 너라고 부를 때 imagefile [1] 최형주 2016-06-20 9311
7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천천히 커라, 천천히 imagefile [2] 최형주 2015-04-13 9298
7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코를 뚫었다. 출산을 일주일 앞두고. imagefile [9] 최형주 2015-03-06 9099
7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고마워요, 고마워~ imagefile [2] 최형주 2016-12-16 9049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지 열 벌의 재탄생 imagefile [10] 최형주 2015-01-21 8978
7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이제 진짜 베이비시터 imagefile [2] 최형주 2016-10-17 8959
7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나보다 결혼 잘 한 사람 있나 imagefile [4] 최형주 2015-10-27 8919
7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1일 어린이집 imagefile [10] 최형주 2014-10-09 8779
7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목 잡아, 목!” imagefile [16] 최형주 2015-02-06 8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