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하나일 때와 둘일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수많은 아빠가 ‘천지차이’, ‘신세계’, ‘양반에서 머슴으로 급추락’ 등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한 명일 때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고 당장에는 네 배쯤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면 아마 힘들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으나 요즘처럼 외동이 많은 시기에 둘째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형제애 때문이다. 4살이 된 뽀뇨가 점점 커가면서 우리 부부는 ‘뽀뇨가 집에서 얼마나 심심할까’ ‘형제자매라도 있으면 재밌게 놀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일찌감치 우리는 둘째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생기지 않았고 아빠인 나는 뽀뇨에게 아빠로서의 위엄을 포기하고 친구가 되어줘야 했다.  

3년간의 노력으로 이번 달 둘째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둘째가 생긴다고 하니 엄마 아빠는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나 둘 계획을 잡아본다. 태명은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를 며칠째 고민중인데 ‘뽀뇨’와 견줄만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기다리는 중이다. 어린이집에서 동생 또래의 아이들을 졸졸 따라다니던 뽀뇨에게 큰 선물이 생겼는데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까 하다가 처음엔 “엄마가 동생을 시장에서 사올 거에요”라고 했다가 지금은 “엄마 뱃속에 동생이 있어요”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둘째가 생기면 우리 집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첫째가 태어나 세 가족이 되었을 때 아내와 둘이 있을 때 보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느낌이 커졌고 아내와 아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아내와의 대화가 늘었다. 가족이 3명에서 4명이 된다면 아마도 아이를 돌보는 일과 아내와의 대화, 가족애가 몇 배로 늘지 않을까?

가끔은 집안에서 혼자 노는 뽀뇨를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놀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빠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아이 말투’도 못 버리고 함께 색칠하기, 책읽기, 블록쌓기 등을 하게 되었는데 동생이 생기면 이것도 졸업이다. 뽀뇨가 억지를 부리거나 울면서 매달리거나 어리광을 부릴 때면 “뽀뇨는 이제 아기 아니에요. 어린이예요”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동생이 생기면 “뽀뇨는 이제 어린이 아니에요. 누나(언니)예요”라고 잔소리도 변하게 되겠지…. 

아내나 나나 둘째를 낳아보지 않았으니 어떨지에 대해 감이 오진 않지만 뽀뇨를 둘이 협력하여 잘 돌봐왔듯이 뽀뇨동생 또한 지금과 같은 방식대로 돌본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 양육비와 학비, 결혼 비용 등을 우려해 아이 낳기를 포기한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인지 기저귀와 우유값 말고는 돈 들어가는 곳이 없다. 게다가 우리 부부는 20살 이상의 성인이 되었을 때는 많은 부분에서 본인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할 생각이다. 부모 욕심으로 억지로 대학을 보내거나 비싼 혼수장만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미래 걱정 따윈 없다. 

 결국 둘째를 맞이하는 아빠의 마음가짐은 ‘돈을 더 벌어야겠다’거나 ‘더 큰 집으로 이사 가야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야겠다’, ‘앞으로 더 자주 육아칼럼을 써야겠다’로 정했다. 신세계를 느껴볼 준비,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한겨레신문 2013년 8월 27일자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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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욱
세 가지 꿈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아내를 설득, 제주에 이주한 뽀뇨아빠.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든 작품인 뽀뇨, 하나와 알콩달콩 살면서 언젠가 가족끼리 세계여행을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현재 제주의 농촌 마을에서 '무릉외갓집'을 운영하며 저서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제주, 살아보니 어때?'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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