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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312일 차

자유자재 젖 먹기

 

내가 앉아 있으면

와서 선채로 먹거나

마주보고 똑바로 안겨서 먹고

 

내가 누워있으면

앉아서

젖에 얼굴을 처박고 먹거나

서서 허리를 굽힌 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먹는다.

 

나는 젖을 잘 못 물리고

바다는 잘 못 물어서

같이 울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젖 먹는 일만 1년 가까이 하니

이 경지에 오는구나.

 

멋지다.

 

 

330 - 복사본.jpg

 

 

모유 수유 330일 차

밥과 젖을 같이

 

바다가 이유식을 먹다가 젖을 빤다.

젖에 이유식이 묻었다.

 

또 이유식을 먹는다.

그러다 또 젖을 빤다.

 

오늘 목이 많이 메였나보다.

 

옆에 물이 없어서

가까운 젖을 빨았나보다.

 

바다는 좋겠다.

지 마음대로 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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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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