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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57일 차

밤 젖

  

밤에 바다가 울면 

겨우 눈을 뜨고 기어가서 

젖을 물린다.

졸음은 쏟아지고 

몸은 쑤시고 꼬이고 난리다.

 

낮의 힘듦과는 다른, 

밤의 고통이다.

두 달이 다 되어도 적응이 안 되고 

힘들기만 하다.

 

어느 날은 깜빡 졸다가 깨어나 보니

바다도 나도 고개를 뒤로 젖히고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새벽을 보내고 맞는 

몽롱한 아침에는

어젯밤도 해냈구나.

또 시작이다!’

하는 비장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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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60일 차

젖 집중

 

요즘 몇 번 젖을 물려놓고 

드라마를 보느라

바다가 젖 먹는 것에

관심을 못 쓰고 

얼렁뚱땅 수유를 마치곤 했다.

 

드라마는 재미있었지만 

바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음식의 기운이

달라진다는 말이 생각났다.

 

젖을 주는 데에도 

정성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앞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젖을 주지는 않기로 했다.

 

귀로 듣는 것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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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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