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어린이집
두 돌도 안된 바다는 어린이집을 하루 다니고 그만뒀다.
너무 힘들어서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 번뜩! 정신이 차려진 것이다.
'내가 뭐 하고 있지?
아이의 첫 3년만큼 엄마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때도 없는데,
내가 힘들다는 생각에 빠져 뭘 한거지?'
그 날 울다 지친 바다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 생각했다.
'내 품에서 자유롭게 실컷 자고 먹고 놀고 널부러지게 해줘야지.
지금 바다에게 꼭 필요한 엄마의 품을 충분히 내줘야지.'
이 생각이 내 중심에 들어오니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이상할 만큼 편안해졌다.
훨씬 가볍고 즐겁게 또 진심으로 바다를 대하니
바다도 더 많이 웃는다.
정말 고마운 '1일 어린이집'이다.
201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