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물줄기에 놀라며 신기한 듯 뚫어지게 바라보던 너의 눈빛.
보드라운 살결과 몽실몽실한 살집의 느낌.
널 꼭 껴안고 샤워!‘
너무나 뜨거웠던 올 해 여름
하늘이를 안고 했던 여러 번의 퀵 샤워를 잊을 수가 없다.
대전 여행 때 어쩌다 발견한 그 멋진 포옹 샤워!
하늘이의 몽실몽실한 살집을 끌어안고
같이 물을 만나 미끄덩하게 붙어서
부드럽게 비비던 그 느낌.
비누칠을 하다가 미끄러워서 아찔하게 놓칠 뻔도 했지만
할 때 마다 그 좋은 느낌과 간편함에 감탄했다.
시원해진 두 몸이 꼭 껴안고 밖으로 나가던 그 상쾌함은 또 어떻고!
하늘아, 고마워.
에어컨도 없어서 숨이 막힐 듯이 더웠는데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너랑 했던 그 샤워 덕분에
올 여름이 아주 특별하고 상쾌하게 기억이 된다.
신기하지?
고마워!
2015. 9. 9
+
작년에 이사를 오면서 시원해서 에어컨을 안 달고 올 해 여름에 큰산 사무실에 줬다.
그런데 너~~~~무나! 생애 최고로! 더웠다.
'찜통 더위'라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며
자다가도 일어나 샤워를 하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온 몸에 땀띠가 나는 바다를 씻기며,
잠을 잘 못 자고 우는 하늘이를 업어 달래며 하루 하루를 연명했다.
그런 정신 없는 가운데 했던 하늘이와의 샤워가
이렇게 깊게 추억이 되다니.
이 추억이 그 고통의 기억을 기분 좋게 이겼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