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할 수가 없다.
하늘이의 웃음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하늘이의 웃음이.
마음을 열어주어 고맙다.
엄마도 온 마음을 열었단다.
우리 그 마음 잘 부비면서 살자.
하늘이가 웃길 간절히 바라며 바라보던 내 웃는 얼굴 밑에는
태교를 못 한 미안함과 신생아 때 많이 안아주고 교감하지 못한 미안함이 가득했다.
애착 관계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평생 잘 안 웃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매일 밤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들이 잠든 밤, 큰산이 일을 하고 돌아오면 첫 마디가 “하늘이가 안 웃어”였다.
바다는 참 잘 웃었는데.
그 표정과 소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싱그러워서 매일 놀랐는데.
하늘이는 그렇지가 않아서 더욱 마음이 쓰였다.
그런데 이틀 전,
강한 눈빛 사이 사이에 보이는 하늘이의 웃음이 아주 여리게 느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웃기 싫은 게 아니라 웃고 싶구나. 그런데 못 웃는 거구나.
좀 더 안전하다고 느껴지면, 좀 더 편안하다고 느껴지면 무장해제 할지도 몰라. 아니, 할 거야.’
그러는 통에 하늘이가 감기에 걸려 아팠고
나와 큰산은 하늘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들여다보고 만졌다.
그 감기가 다 나을 즈음인 2015년 8월의 마지막 날 아침,
하늘이는 좀 더 자주 좀 더 긴 웃음을 보여주었다.
분명히 전 날과는 다른 얼굴이었다.
눈물이 났다.
고맙고 미안해서 마음이 뜨거웠다.
참 귀한 웃음이다.
참 귀한 하늘이의 마음이다.
큰산과 바다 하늘 그리고 내가 소리 내어 넘어가면서 웃는 어느 훗날
나는 하늘이가 마음을 열기 시작한 2015년 8월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며
또 다시 뜨거워지는 마음을 부둥켜안을 것 같다.
옆에서 웃고 있는 하늘이도 꼭- 안아주어야지!
아...!
201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