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비 태어난지 100일
온 가족이 생명의 엄지를 모아 축복합니다.
201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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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시는 외할머니와 괌에 사는 조카네가 마침 서울에 와서
북적북적하게 백일 잔치를 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그림!
이번에는 가족들이 '하늘' 나비 날개의 문양을 만들기로 하고
모두들 신중하게 색깔을 고르고 그 색깔을 엄지에 묻혀 살포시 찍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부잣집 외동아들 컨셉으로 자라고 있는 조카 현준이가 손가락을 찍지 않고 비벼버렸다.
그것도 검은색으로!
나는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하게 놀랬고
다른 식구들도 놀라서 이걸 어쩌나, 지워 말어 하고 있는데
현준이의 아빠인 우리 오빠만 하하하 웃으며 별 일 아닌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현준이의 개성이 드러난 손가락 자국이니 그냥 두자는 결론을 내고
다시 침착하게 작업에 돌입! 이렇게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
역시 창작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손이 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되는구나.
멋지다!
가족 축복 듬뿍 받은 복 많은 '하늘' 나비, 내 딸아
어여쁜 날개 펄럭이며 자유롭게 날아라!^^
그리고 이 날 백일 상은 괌에서 온 조카네가 엄마 집에 올 때 가져온 과일과 케이크로 즉석에서 꾸며졌다.
하늘이의 앞날이 왠지 이렇게 쉽게 풀릴 것 같아
백일 잔치를 하면서 물감과 캔버스와 하늘이 사진 슬라이드만 준비했던 날라리 엄마는 기분이 좋았다.
아닌가? 내 복인가?
201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