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9394-2.JPG

 

'하늘' 나비 태어난지 100일

온 가족이 생명의 엄지를 모아 축복합니다.

 

2015. 6. 11

 

+

부산에 사시는 외할머니와 괌에 사는 조카네가 마침 서울에 와서

북적북적하게 백일 잔치를 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그림!

이번에는 가족들이 '하늘' 나비 날개의 문양을 만들기로 하고

모두들 신중하게 색깔을 고르고 그 색깔을 엄지에 묻혀 살포시 찍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부잣집 외동아들 컨셉으로 자라고 있는 조카 현준이가 손가락을 찍지 않고 비벼버렸다.

그것도 검은색으로!

나는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하게 놀랬고

다른 식구들도 놀라서 이걸 어쩌나, 지워 말어 하고 있는데

현준이의 아빠인 우리 오빠만 하하하 웃으며 별 일 아닌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현준이의 개성이 드러난 손가락 자국이니 그냥 두자는 결론을 내고

다시 침착하게 작업에 돌입! 이렇게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

역시 창작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손이 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되는구나.

멋지다!

가족 축복 듬뿍 받은 복 많은 '하늘' 나비, 내 딸아

어여쁜 날개 펄럭이며 자유롭게 날아라!^^

 

그리고 이 날 백일 상은 괌에서 온 조카네가 엄마 집에 올 때 가져온 과일과 케이크로 즉석에서 꾸며졌다.

하늘이의 앞날이 왠지 이렇게 쉽게 풀릴 것 같아

백일 잔치를 하면서 물감과 캔버스와 하늘이 사진 슬라이드만 준비했던 날라리 엄마는 기분이 좋았다.

아닌가? 내 복인가?

   

 DSCF9386-2.JPG

 

2015. 6. 13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80852/5ed/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5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큰 힘에 몸을 싣고 흐르면서 살아라 imagefile [2] 최형주 2017-03-14 10349
5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야, 우리 빗소리 듣자 imagefile [10] 최형주 2015-04-04 10169
4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손이 내 손 만큼 커질거라니! imagefile [2] 최형주 2015-05-08 10154
4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눈 안에 나를... imagefile [6] 최형주 2015-06-08 10123
4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어? 발이 닿네? imagefile [2] 최형주 2014-12-09 10072
4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제주도에서 imagefile [2] 최형주 2014-10-31 10044
4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멋을 알아가고 있다 imagefile [2] 최형주 2014-11-05 10036
4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부슬비 내리는 날, 김치 배달 imagefile [5] 최형주 2017-01-04 10026
4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제주의 새벽 imagefile [2] 최형주 2016-04-29 9982
4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와 냉온욕하는 재미 imagefile [2] 최형주 2014-11-14 9972
4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서울 살이 끝 집 imagefile [4] 최형주 2015-11-12 9954
4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귀한 웃음 imagefile [1] 최형주 2015-09-06 9943
3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째째~! (내가 내가~!) imagefile [1] 최형주 2014-11-20 9900
3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춤과 바다 imagefile [4] 최형주 2014-10-23 9831
3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앗! 이 소리는? imagefile 최형주 2015-01-09 9829
3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올 여름의 기억 imagefile [10] 최형주 2015-09-19 9819
3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꽁꽁 추운 날, 놀이터에서 빵을 imagefile [1] 최형주 2015-11-02 9814
3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의 업그레이드 버전, 하늘 imagefile [6] 최형주 2015-03-20 9788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온 가족의 엄지로 만든 '하늘'나비 imagefile [5] 최형주 2015-06-13 9768
3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무조건 사랑하고 무조건 춤추기 imagefile [4] 최형주 2016-01-01 9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