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설사병으로 힘이 쪽 빠진 나는
평소의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다 내려놓고
하늘이의 눈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아, 이 아기.
내 아기.
이런 아기구나.
이제 보네...
좋았다. 놀랍도록 좋아서 계속 웃음이 났다.
뭔 일을 한다고 이렇게 눈 맞추는 시간도 못 보내고 살았을까.
죽도록 힘만 들이고.
예전에 바다가 내 눈 안에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는 "엄마 눈에 바다 있다." 하고
덤덤하게 말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렇게 천천히 깊이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지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 보다
큰산을 그렇게 바라보는게 더 어렵겠지만 중요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201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