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 타닥.
빗소리를 듣는다.
바다를 꼭 껴안고.
촛불을 켜고.
아, 행복해!
2015. 3. 31
+ 하늘이가 젖을 먹고 곤하게 자주어서 바다와 오붓한 저녁 시간을 보낸 날.
마침 분위기 있게 비님이 내려 창문 앞에 촛불을 켜고 앉아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노래도 흥얼 흥얼 하면서요.
얼마만에 느껴보는 고요인지...
바다도 저도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며칠을 벼르다가 그렸는데 남편은 팔을 못 알아보더군요.
왼쪽에 아랫 쪽 큰 방망이 같은 것 두 개가 저의 팔, 위에 작은 방망이 두 개가 바다의 팔 입니다.
안고 있는 모습. 다 알아보셨죠? ㅋㅋㅋ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하늘이가 깨서 젖을 주며 완성한 그림이라 더 애정이 가네요.
아크릴 물감의 특성상 짜놓은 물감이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일필휘지로 그려야했습니다.
젖 이야기도 바다를 안고 그렸었드랬죠.
요즘은 그림이 저의 기쁨이요 희망입니다.
'아, 이거 그려야지.' 하는 설렘으로 하늘이 젖 주느라 계속 집에 있고,
밤에 잠 못 자는 피곤을 잊습니다.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글과 그림을 나눌 수 있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봄 비, 봄 향기 흠뻑 즐기시길 바랄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