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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빨리 옷 입어~!”

 

“싫어! 옷 벗고 해먹 타고 배도 두드리면서 놀고 싶어~!”

 

바다는 옷을 한 번 벗으면 잘 안 입는다.

추워서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나오는데도

꺄르르르 웃으면서 해먹을 타고

배를 두드리고

춤을 추면서 논다.

 

바다의 그 웃음 소리와 움직임과 작은 알몸이 너무 예뻐서

감기 걱정을 하면서도 서둘러 옷을 못 입힌다.

 

제주에 살면서 매일 만나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연이

아이의 야성 본능을 싱싱하게 살려주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에 부산 할머니 집에 갔을 때

가자마자 제주도 집이 그립다고 하길래

제주도 집이 왜 좋으냐고 물으니

“그냥, 느낌이 좋아. 꽃 같은 것도 많고.” 라고 했다.

 

집에서 복닥거리며 싸우고 울고 소리치는 시간이 더 많은 일상이지만

고개를 돌리면 보이고, 집을 나서면 만나지는 제주의 자연에서

아이들은 좋은 느낌과 기운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오후에도 지쳐서 밥을 먹다가 문득 베란다 밖 풍경이 눈에 들어와서

모기장까지 다 열어젖히고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춤추는 나무와 파도치는 바다와 스르륵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와~! 예쁘다~! 고마워~!” 하고 아이들과 소리쳤다.

그 시간이 얼마나 빛나던지!

 

자연과 아이들.

아니, 어른도 포함해서 자연과 사람은

떨어지면 안 되는 관계다.

깊이 연결되어 있을수록 사람은 야성 본능을 잃지 않고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 수 있는 것 같다.

 

제주에 살고 있어서 늘~ 고맙다.

너무나 춥지만 추위에 굴하지 않고 야성을 쫓아가야겠다.


자연은 언제나 옳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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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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