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오름’을 올라가는 큰산과 바다가 보인다. 선명하게.
나는 잠든 하늘이를 안고 그들이 속한 제주의 따뜻한 풍경을 보고 있었다.
201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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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작은 다랑쉬오름’이라는 뜻의 ‘아끈다랑쉬오름’이 아기처럼 하나 붙어있어요.
억새로 가득한 주변과 크고 넓은 하늘이 있고
멀리서도 올라가는 길과 올라가는 사람이 선명하게 보이는 풍경이 있고요.
바다와 큰산이 손을 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늘이를 안고 멀리서 보고 있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효과인지 정말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괜히 찡하고.
하늘이를 얼른 카시트에 앉히고 차 안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숨죽여 그렸습니다.
하늘이가 깨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이거든요.
그런 고요의 시간,
내 느낌을 담은 그림을 사부작 사부작 그리는 시간이 저에게 큰 힘이 되는 걸
요즘 더 깊이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