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집을 보러 다니다가

얼떨결에 새로 짓고 있는 단독주택단지를 구경하게 되었어요.

밝고 따뜻한 거실에 작고 이쁜 마당엔 저의 로망을 자극하는 그네까지.

두 남매가 저 그네를 따며 깔깔거리는 소리가 BGM으로 깔리는 상상도..

 

 

이층 방을 올라가보니 방 두개를 합쳐놓은 넓은 안방에 한쪽은 부부침실

가운데 보이는 책상 뒷쪽으로 수납장으로 두 공간으로 구분해

오른쪽으론 아이들 침대를 놓았더군요.

아직 완벽한 침실 독립이 어려운 아이들과 한 공간에 함께 하면서도

몸?은 떨어져서 잘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더군요.

화이트와 원목은 제가 10년 넘게 살림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인테리어 칼라라

더 이뻐 보였어요. 이 집은 다락방도 딸려있어 수납은 물론 아이들이 상상의 놀이공간으로

쓰기에도 좋을 거 같았어요.

 

그나저나!

이사를 가려면 일단 지금 사는 집이 먼저 팔려야 되고,

부동산 업자에게 지금 집의 상태를 보이기 위해(깨끗이 정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수납공간이 어느정도인지 보이게끔은 해야 하니까요. 8년동안 사는 동안 안 보이는 곳은 짐이 갑북갑북^^)

저희 부부는 현실로 돌아와 집 정리를 시작했답니다.

큰아이가 어느 정도 컸다 싶을 때, 둘째를 낳는 바람에 자잘한 물건을 정리정돈할 여유가

없었고 또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꺼내놓고 보니 한숨만..

 

둘째를 낳으면 신기려고 깨끗이 빨아 넣어둔 큰아이의 신발을

이제야 발견했지 뭐예요. 안타깝게도 저 신발들은 모두 170이하 사이즈.

지금 둘째 발 사이즈는 거의 180.    아.. 짐 정리할 때마다 한없이 작아지는 저 자신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북 오프에 내다 팔까봐요.

 

저의 부부의 멘탈을 가장 압박하는 문제는 역시 '돈'이지만

시작을 해 놓고 보니, 인생공부 많이 하게 되네요.

우리 가족의 앞으로의 20년을 주제로 남편과 많은 얘기를 하게 됐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다시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어요.

집이 정해진 기간 안에 팔리지 않으면

주택으로 이사하는 것도 당분간 포기해야 하지만

이번 기회에 집안 물건 다이어트하는 기회도 되고

조금 더 깔끔해진 집에서 봄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얻는 게 많다 하며

마음을 비우고 있지만 .. 꿈도 여전히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사든 아니든, 올 한 해도 꿈을 위해 고고씽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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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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