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지금까지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ㅜㅜ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제 마음대로 단발령을 내렸다가 아주 호되게 야단을 맞았지요.

 

햇님군은 그동안 이마를 덮는 긴 머리를 고수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달부터 아이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제 눈엔 아이의 긴 머리가 거슬려보였지요.

짧게! 짧게! 잘라주고 싶었어요.

그럼 머리가 금방 마를테니까요!

 

사실 이전에도 짧은 머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미용실에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랐지요.

이런 저의 고민을 들은 지인 曰

 " 빅뱅 태양 머리 해달라고 하면 돼!

 

 

' 오호라!  빅뱅의 태양머리면 되는구나! '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미용실 방문 이후, 햇님군에게 폭풍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엄마는 엄마머리통도 아닌데, 엄마 마음대로 하면 좋아? 엉엉~ "

 

 

012.jpg

 짧아진 머리를 확인하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던 아이..

 

다음날 아침엔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엉엉 울고, 아빠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엄마 탓을 했지요.

남편은 아이의 머리를 붙여주란 말을 했습니다.

남편에게 버럭 한마디 하고 말았지만,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었어요.

 

엄마를 탓하는 잔소리는 기본이요, 모자 뒤집어쓰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답니다.

이마가 훤히 보이는 사진은 블로그에 올리지 말란 말도 합니다.  

 

 

저는 이번 일로 깨달은게 많아요.

이제까지 특별히 제 고집을 부리면서 아이의 스타일에 간섭한 적이 없었는데,

아이의 편의를 빙자한 엄마 고집을 부리다가

아이에게 좋지못한 소리, 그러나 참으로 합리적인 지적을 받았습니다.

제 머리통도 아닌데, 제가 왜 그랬을까요? ㅠㅠ

 

 

아이는 나와는 다른 인격체다.

내 역할은 아이가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 수 있게 가르쳐 주는 거다.

그러나 아이의 독립 이전에 일정 부분은 내가 통제해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통제해도 되는 일정 부분.. 그게 어디까지일까요?

 

머리스타일, 패션스타일.

이런 것은 아이가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사는 법과 상관이 없는데 말이죠.

머리가 길어서 머리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아이 혼자만의 편의적 문제인데 말입니다.

 

최소한의 것, 그러나 꼭 지켜야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

그 부분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다짐.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

 

아이를 존중하되, 가르칠 것은 가르치고, 쓸데없이 내 취향을 아이에게 고집 부리는 것은 포기해야겠지요.

 

 

 앞으로 빅뱅의 태양머리를 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빅뱅 태양머리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60153/73f/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105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12편] 누가 감히 내 아들한테 소릴 질러!!! imagefile [8] 지호엄마 2012-06-26 37117
2104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육아카툰19편] 엄마의 선택, 아~ 발도르프여! imagefile [10] 지호엄마 2012-12-27 37101
210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내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세 아이를 낳은 이유 imagefile 신순화 2010-04-27 36003
2102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쭈쭈 없는 아빠의 설움 imagefile 홍창욱 2011-11-07 35934
2101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하루만에 젖떼기 성공! 시원섭섭한 엄마 마음 imagefile [4] 양선아 2011-10-12 35447
2100 [김외현 기자의 21세기 신남성] 아들 2호야, 미안. 아! 미안 imagefile [6] 김외현 2012-12-21 35003
2099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내 남자와 자는 일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imagefile [10] 신순화 2013-11-19 34837
»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빅뱅 태양머리는 무슨! 단발령 잘못 내렸다가 큰일날뻔.. imagefile [12] 전병희 2012-04-19 34802
2097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두달 뒤 마흔!, 센티(?)한 아줌마의 푸념 혹은 넋두리 imagefile [15] 김미영 2013-11-08 34382
2096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들의 방학은 엄마의 특별근무!! imagefile [2] 신순화 2011-12-26 34365
2095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말레이시아 게임 하다 진짜 말레이시아로! imagefile [9] 빈진향 2013-04-19 34358
2094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쭈쭈, 먹이기보다 끊기가 어렵네 imagefile 김은형 2011-08-23 34285
209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동생 출산 함께 한 다섯살 아이 imagefile 신순화 2010-06-21 34206
209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10년 간의 완전범죄, 며느리의 이중생활 imagefile [6] 신순화 2012-04-16 33872
2091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만약 둘째 아이가 생긴다면... imagefile [13] 지호엄마 2012-02-27 33833
2090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2% 부족한 남편의 육아 imagefile [5] 윤영희 2013-06-17 33829
2089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여름 휴가 여행 전후, 아들이 달라졌어요 imagefile [4] 양선아 2013-08-14 33461
2088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낯선 도시와 친해지기, 대중교통, 시장, 길거리 식당, 그리고 헤매기 imagefile [1] 빈진향 2013-04-26 33390
2087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촘백이 만든 평상에 놀러 오세요. imagefile [1] 빈진향 2013-05-24 33253
2086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아기 욕조를 둘러싼 신구 세대 육아 갈등 imagefile 김은형 2010-05-28 33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