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이어진 놀이들. 차례대로 줄서서 바구니에 공을 넣는 단순한
놀이인데도 모두들 흥분의 도가니. 커텐 앞의 우주복 장식은 아이들이 작년에 만든 건데
올해도 재활용. 아마 내년에도..^^>>
엄마들이 준비한 놀이는 사실 특별할 것도 없었어요.
위의 사진에서 보듯, 차례로 줄지어 서서 바구니에 공을 던져넣는 놀이였는데
어린 아이들은 가까이에서, 좀 더 큰 아이들은 멀리서 던지게 한 것 뿐인데
이런 단순한 놀이도 여럿이서 하니 재밌는지
한참을 즐겼답니다. 역시 공과 아이들은 잘 어울리는 한 쌍^^
이 놀이 다음엔 사진의 맨 오른쪽에 조금밖에 안 보이는데
페트 병으로 만든 볼링 대회를 했어요.
넘어지는 페트병 세워두느라 엄마들이 고생을 좀 했지만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 까르르 ...
다음은 엄마들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빨간 장화 안에 초코 몇 알이 든 100엔짜리 아주 저렴한 선물. 이걸 그냥 나눠주지 않고
*보물찾기*처럼 곳곳에 숨겨두고 찾게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찾기 쉬운 장소에, 큰 아이들은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난이도가 있는 장소에..
나중에 초등생 언니오빠들이 왔을 땐, 수수께끼를 내고 맟추는 식으로 선물 전달.
정말 소박한 놀이인데도 아이들 연령별로 조금만 고려해서 해 보니
이걸 아이들이 젤 좋아하더군요. 그야말로 저비용 고효율의 놀이^^
다음은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은 <구리와 구라의 손님>(한국어로도 오래전에 출판이 되었죠)
어른이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언니 오빠가 읽어주는 걸 어린 아이들은 좋아하죠.
사진은 <구리와 구라>시리즈를 몹시 좋아했던 저희집 큰아이랍니다^^
이 날 송년회 때, 이 그림책에 나오는 케잌도 재현해서
실제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네요.
그래서 주말에 큰아이와 함께 집에서 <구리와 구라>의 케잌을 만들어 봤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엄마의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지요.
한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친정을 비롯해 30년 가까이 쌓아온 인적 관계에
육아를 통해 자연히 새로운 관계까지 더해지는 걸 당연히 여겼을텐데
외국에선 그걸 처음부터 하나하나 시작해야 하니
큰아이를 낳고 처음 4,5년은 정말 처절하게 외로웠어요.
그래도 제법 긴 시간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두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운 게 많습니다.
내년에는 아빠들도 함께 참여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해 보려구요.
모국에서 아이들을 키우지 못하는 아쉬움은 한 켠에 늘 남아있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려 합니다.
어제 선거로 일본은 자민당의 손을 다시 들어줬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한 쪽에 치우칠 수 있는 건지.. 새해부턴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이틀밖에 남지 않은 한국의 대선, 아무쪼록 잘 되길 멀리서 빕니다.
잘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