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차
입 맞추기
젖은 나오는데 나도 바다도 헤맨다.
젖을 주는 자세도 엉성하고
젖을 무는 입도 엉성해서
나는 땀을 흘리고
바다는 눈물을 흘리며 앙앙 운다.
미안하고 속이 타서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적응하는데 몇 주는 걸린다고 했다.
그 후에는 장난치며 젖을 먹는 날이 온다고 했다.
진짜 그런 거지? 진짜지?
제발 그러기를...
8일 차
젖 개방 시대
젖을 내놓고 산다.
젖꼭지가 따가워서
옷도 못 입고 이불도 못 덮는다.
샤워기의 물줄기가 닿아도
바람이 스쳐도
아아악~~~~~!!!
덕분에 손님 초대를 못하고 있다.
바다 보러 왔다가 내 젖 보고 놀랄까봐.
꿈에서 깜박하고
젖을 내놓은 채로 택배를 받았는데
택배 아저씨가 못 본 척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뒷걸음질 치며 사라졌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10일 차
젖력 발전기
쩌릿쩌릿~
젖꼭지를 중심으로 강한 전기가 온다.
몸이 추울 때
뜨거운 좌욕할 때
코 풀 때
소변 볼 때
기침할 때
작은 자극 하나에도 쩌릿쩌릿~
지금 내 몸은 젖력 발전기.
아무래도 이 전기는
젖을 만드는데 쓰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