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218일 차
젖 안심
바다가 찡찡찡 울면서
눈으로 나를 쫓는다.
심심해서 그러나보다 싶어서
“기저귀만 빨고 놀아줄게~”
“이것만 정리하고 놀아줄게~”
하다가
늦게 바다를 안았는데
혹시 졸리나 싶어서
젖을 입에 갖다 대니
덥석 물고는 바로 눈을 딱 감는다.
안심하고 휴식에 들어간 것이다.
이렇게 널 기다리게 하는 엄마인데,
이유식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시작한 엄마인데,
이런 나와 나의 젖을 믿고
눈을 딱 감아주다니.
찡하다.
모유 수유 220일 차
언제 어디서나
바다를 데리고 슬슬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집에도 가고
택시도 타고
음식점에도 가는데
바다에게 젖을 줘야한다.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으로 가거나
뒤로 돌아앉거나
스카프로 가리고 젖을 물린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물린다.
젖을 못 주는 상황 같은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엄마라고 하더니
어느새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있다.
이 녀석, 바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