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53일 차
고젖가 시대
분유 값 안 들어서 좋겠다고?
모유 값이 훨씬 비싸다.
몸이 젖을 만드느라
힘을 많이 쓰는지
배가 자주 고파서 자주 먹는데
그 음식 값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고기, 과일, 야채, 떡...
다름 아닌 '젖 활동비'이다.
그 음식들이 젖에 녹아나오니
'젖 재료비'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젖 값 많이 들겠네."
라고 해야 맞다.
모유 수유 54일 차
허기
먹어도 자꾸 허기가 지는 것 같고
영양 있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요즘 우리 집 요리사인 남편한테 말했다.
“젖 양은 내가 먹는 음식의 양과 비례해.
이래서 젖 먹이겠어? ”
그러자 남편이 날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여보, 바다 얼굴 한 번 볼래?
젖이 부족한 얼굴인지?"
헉!
......
핑계를 잘 못 댔다.
그냥 맛있는 거 좀 해달라고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