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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차

       입 맞추기   

 

젖은 나오는데 나도 바다도 헤맨다.

젖을 주는 자세도 엉성하고

젖을 무는 입도 엉성해서

나는 땀을 흘리고

바다는 눈물을 흘리며 앙앙 운다.

 

미안하고 속이 타서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적응하는데 몇 주는 걸린다고 했다.

그 후에는 장난치며 젖을 먹는 날이 온다고 했다.

진짜 그런 거지? 진짜지?

제발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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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차

젖 개방 시대

 

젖을 내놓고 산다.

    젖꼭지가 따가워서

    옷도 못 입고 이불도 못 덮는다.

샤워기의 물줄기가 닿아도

바람이 스쳐도

아아악~~~~~!!!

덕분에 손님 초대를 못하고 있다.

바다 보러 왔다가 내 젖 보고 놀랄까봐.

 

꿈에서 깜박하고

젖을 내놓은 채로 택배를 받았는데

택배 아저씨가 못 본 척 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뒷걸음질 치며 사라졌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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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차

       젖력 발전기

 

쩌릿쩌릿~

젖꼭지를 중심으로 강한 전기가 온다.

몸이 추울 때

뜨거운 좌욕할 때

코 풀 때

소변 볼 때

기침할 때

작은 자극 하나에도 쩌릿쩌릿~

 

지금 내 몸은 젖력 발전기.

아무래도 이 전기는

젖을 만드는데 쓰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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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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