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986ed71b7057f8aab52fdee73b0e6. » 갓 태어난 둘째 아이 모습.






* 출산과 산후조리 관계로 출산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벌써 출산한 지 두 달이 넘었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지난 8월21일 새벽 4시반께. 잠을 자고 있는데 ‘툭’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랫도리에서 물컹한 뭔가가 나온 느낌이다. 화장실서 확인해보니, 약간의 피와 함께 연한 노란색의 물이 섞여 있다. 양수가 터진 느낌이었다. 출산예정일 3일 전이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아. 이제부터 고통이 시작되는 것인가. 내 가슴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콩닥거렸다.






잠자던 남편을 깨워 준비해뒀던 출산준비물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출산할 병원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대목동병원으로 정해 출산하기 4개월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새벽녘의 병원은 조용하고 대기 산모도 거의 없었다. 양수가 터진 것 같다고 말하니, 잠자다 깨 부스스한 눈으로 나타난 의사는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 내진을 했다. 아이는 건강하고, 양수가 터진 것이 맞다. 자궁 문이 3.5cm 정도 열렸단다. 둘째라고 하니 의사는 둘째가 진행이 보통 빠르니 관장을 하고 분만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밥맛이 없어 저녁밥을 굶은 나는 몹시 허기가 느껴졌다. 첫째 아이를 출산할 때 새벽 4시부터 오후 3시 넘어서까지 물 한 모금 먹지 못했던 나였다. 그래서 둘째는 꼭 잘 챙겨 먹고 힘내서 아이를 낳겠다 생각했다. 기름진 삼겹살이나 내가 좋아하는 커피, 전복죽 같은 음식을 먹고 아이를 낳으면 왠지 아이를 잘 낳을 것 같았다. 출산일이 다가오자 난 냉장고에 전복죽도 미리 끓여놓고, 커피도 항상 대기시켜 놓았다.








29b598cd42885bad1c86ee35f48ba03e. » 진통대기실에서 여유있게 잡지 읽는 내모습.






철저하게 먹을 것을 준비했건만 인생이 그렇게 내 맘대로 되던가.






양수가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새벽에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하느라 뭔가를 먹을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해 전복죽과 커피, 요구르트를 병원으로 챙겨온 난 (그 와중에도 먹을 것을 챙긴 날 보라. 뭐라도 먹고 출산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하하.) 의사에게 불쌍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어제 저녁을 굶어서 배가 너무 고픈데.... 뭘 좀 먹으면 안될까요? 제가 음식을 좀 싸왔는데...”

 “네? 지금요? ”

의사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네...전복죽을 싸왔는데 그걸 먹으면 힘내서 아이를 잘 낳을 것 같아요...안되면 요구르트나 커피라도 마시면 안될까요... 너무 배가 고파요....저 커피 좋아하는데 커피 먹고 아기 낳으면 정말 잘 낳을 것 같아요”






의사가 안된다고 얘기했으나, 나는 다시 한번 애걸했다.  그러나 싸늘한 대답만 돌아왔다.






“둘째 맞으시죠? 지금 자궁 문이 3.5cm 열렸어요. 둘째 출산은 저희도 예측 못해요. 정말 급격하게 진행돼요. 지금 저희는 분만상 차려놓고 준비하고 있는데, 환자분은 지금 뭘 드시겠다고요? 출산하시다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못 드시게 하는 거예요. 물도 안 되는 데, 전복죽이라니요. 안돼요.”

 

의사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날 보더니 물 한 모금도 안된다며 쐐기를 박고 진통대기실에서 횡~ 나가버렸다. 의사 뒷모습이 얼마나 싸늘하게 느껴지던지... 결국 난 물조차 먹지 못하고 진통대기실에 누웠다. 병원에 오기전 뭐라도 먹고 올걸 하는 후회가 막급했다.

 

새벽 5시가 지나고 아침 6시, 7시...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첫째를 낳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많이 두렵지는 않았다. 왠지 둘째는 순풍 나올 것 같은 예감이었다. 분만 통증도 이상하게 견딜만했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는 자궁 문이 3.5cm 열리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리배를 앓듯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다. 그런데 둘째 때는 별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난 진통대기실에 누워 남편과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동영상도 찍고, 너무 심심해 급기야는 남편에게 <한겨레21>을 사오라고 해 느긋하게 잡지를 읽었다. 오전 8시. 의사가 내진을 하니 자궁 문이 4cm 정도 열렸단다. 의사는 자궁 문이 5cm 정도 열리면 분만대로 옮기자고 말했다.  






분만대기실에는 나 이외에 또 한 명의 산모가 끙끙대고 있었다.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던 나는 옆 산모에게 말을 걸었다. 그 순간에도 궁금증 센서가 작동돼 나이와 언제 왔는지, 첫째인지 둘째인지 등등 자세한 사항들을 물었다. 31살인 그녀는 하루 전 양수가 터져 첫째 아이를 낳으려 입원해서 분만촉진제를 맞았다 했다. 그런데 자궁 문이 열리지 않아 24시간을 넘어 30시간 넘게 진통을 하고 있었다. 자궁 문은 3cm 밖에 열리지 않았다 했다. 제대로 앉았다 일어섰다고 하지 못하는 그녀는 계속 신음 소리를 내며 힘들어했고, 그런 그녀를 보는 내 맘도 안쓰럽기만 했다. 한번 출산 경험이 있는 난 원래 첫째는 그렇게 힘들다며 힘내라는 조언을 해줬다.














9ddf7dc16c6b5590ac28600fe3f813d3. » 진통하는 내모습.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오전 9시.

의사가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 문이 5cm 열렸단다. 난 곧바로 분만대로 옮겨졌다.






가족분만실과 르봐이예 분만(비폭력 분만으로 탄생의 첫 순간 아기에게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분만법. 어두운 조명으로 조용하게 분만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 아이가엄마의 자궁에 있을 때처럼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다.)을 택한 나는 남편과 함께 분만실로 들어갔다.






평소 내가 잠잘 때마다 즐겨들었던 뮤직마운트의 명상 음악 CD를 주고 틀어달라고 부탁했다.






분만실은 조용했고 오디오에서 들려오는 오카리나 소리에 내 마음은 조금 안정됐다. 아이가 밑으로 많이 내려와 머리가 만져진다며 곧 분만 진행이 시작될 거라 했다.






그러나 분만실로 옮겨지고 나서 내 분만 속도는 빨라지지 않았다. 보통 경산모는 자궁 문이 5cm 정도 열리면 급속도로 분만이 진행된다는데 난 그러지 않았다. 조금 상황을 지켜보던 의사는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지 않으니 분만촉진제를 조금 주입하겠다 말했다. 난 마냥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빨리 해치우고 싶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분만촉진제를 맞으니 진통이 급격하게 시작됐다.

 

첫째 아이 때는 허리와 꼬리뼈가 너무 아파 남편과 친정 엄마가 분만 하는 내내 허리와 꼬리뼈를 몇 시간씩 주물러야만 했다. 그때는 뼈마디 하나하나가 으스러지는 느낌이었고, 내 온몸이 쩍쩍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남편 목에 매달려 “아파. 주물러! 제발!”를 외쳤댔다. 그런데 둘째 아이 진통 때는 아랫배만 아파왔다. 진통 간격이 점점 좁아지더니 아랫도리가 너무 아파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의사 선생님은 아플수록 다리를 좁히지 말고 더 벌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으라고 조언했다.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니 조금 고통이 줄었지만, 격렬한 진통이 올 때마다 “아파요”라는 말은 절로 나왔다. 의사와 난 하나가 돼 진통 간격에 맞춰 아래로 힘을 줬다. 

 






“자. 배꼽을 보면서 아래로 힘을 주세요. 하나~둘~셋. 힘 빼고.”

 남편은 고통스러워 하는 내 손을 꼭 잡으며 호흡을 함께 해줬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땐 온 몸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눈에 실핏줄이 터졌었다. 둘째 아이는 첫째 때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래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확실히 ‘똥을 눈다’는 느낌으로 위보다는 배꼽 아래쪽으로 힘을 주니 아이는 쉽게 내려왔다. (표현이 그렇지만 아이를 낳을 때의 느낌은 십 년 묵은 똥을 누는 그런 느낌이란 말이다. 묵직한 똥이 아랫도리에서 퍽 하고 나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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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의 진통 끝에 이날 오전 10시21분 3.48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다. 태어나자마자 미끄덩한 아이가 내 가슴에 올려져 내 젖을 물었다. 아... 그 순간의 느낌이란...생명의 경이로움에 가슴이 뭉클하고, 내가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고생했어. 민아. 잘했어. 민아.”(아이의 태명이 민이었다.)

 눈물이 절로 나왔고, 난 감격에 겨워 아이에게 말했다. 쭈글쭈글하고 태지가 묻은 아이는 그저 눈을 감고 젖을 빨았다. 첫째 아이와의 너무나 다른 출산의 경험. 첫째 때는 12시간 넘게 진통을 했고 산후에도 몸이 많이 부었다. 그러나 둘째 땐 진통 시간도 짧고 산후에도 첫째 때보다는 몸이 덜 부었다. 무엇보다 진통시간이 짧아 출산의 고통이 첫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출산 후 지인들에게 1시간 진통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전하니 모두 놀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넌 역시 한겨레 출산드라다. 대단하다.”“1시간 진통? 그럴 줄 알았다. 왠지 선아 너는 순풍 낳을 것 같았다” “1시간 진통 진짜 맞냐. 아무리 둘째라지만 1시간밖에 진통을 안했냐” “회사 국장부터 경비 아저씨까지 네가 1시간 만에 애 낳았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등등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열 달 배에 품고 이러 저리 잘도 싸다니고, 야근은 밥 먹듯 하고, 출산 직전까지 집안 정리를 한다고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출산에 많이 도움이 된 모양이다. 일단 출산을 하고 나니 후련했다. 출산 첫날, 난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도 못한 채 진통 시간 짧아 아이 쉽게 낳았다며 마냥 헤헤거리고만 있었다. (출산 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다음 편에... )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출산에 관한 궁금증 Q&A






첫째 아이 출산과 둘째 아이 출산은 어떻게 다를까?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첫째를 낳은 경험이 있어 더 두려울 수도 혹은 두렵지 않을 수 있다. 과연 첫째와 둘째의 출산은 다른 것인지 또 출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출산 관련 엄마들이 궁금해할 것들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도움말은 안현영 인천 가톨릭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해주셨다.   양선아 기자   

 

 

 1.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출산때 진통 시간과 분만의 고통은 어떻게 다른가요? 보통 둘째 아이를 낳을 때 급속도로 분만이 진행된다고 하던데요. 그 이유는 왜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경산부의 진통이 덜하고 더 쉽게 분만한다고들 하지만 분만 진통의 경우 초산부와 경산부에서 통증의 강도와 분만 진행과정은 같습니다. 진진통에서 분만에 걸리는 총 시간이 초산부는 8~18시간이고, 경산부에서 1~14시간으로 경산부가 보다 짧을 뿐입니다. 다행히 경산부는 자궁 문이 다 열린 이후부터 아기를 분만하는 데까지 걸리는 분만 2기가 평균 15분 내외에서 1시간 가량으로 분만 진통의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산 때보다는 진행속도가 빠른 이유는, 한 번 길이 터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더 짧은 시간 내 진통을 겪으니 그 강도가 더 크다고 느끼는 경산부도 많습니다.

 

2. 둘째는 출산예정일보다 더 빨리 낳을 수 있는지요? 엄마들의 출산후기를 보면 둘째 아이라도 예정일이 지나도 아이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아 예정일 이후에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던데 그런 경우는 왜 그런가요?

   

꼭 둘째라고 예정일보다 더 빨리 낳지는 않습니다. 분만 개시는 자궁경부의 개대와 분만진통에 관계된 신호전달 물질과 호르몬 등 모든 여건이 맞아 떨어져야 시작되므로 굳이 초산은 더 늦게 낳고 경산부는 더 일찍 낳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의 경우도 오히려 넷째 막내가 예정일을 4~5일 지나서 낳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의 약 1/3에서 진통 개시 이전에 아기가 골반 밑으로 내려와 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진통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굳이 초산, 경산부와 관계없이, 또 아기가 이미 골반 쪽으로 진행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예정일을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으로 오묘한 것이, 그래서 삼신할머니 마음이라고 하지요.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 싶어서, 이제 얼마 안 가겠네요 라고 진료시간에 애기한 산모도 일주일 이상 진통이 없는 경우가 있고 또 전혀 자궁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다음 주까지는 힘들겠네요 했는데 그날 밤에 진통이 걸려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3. 분만할 때의 고통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그리고 개인마다 분만의 고통이 다른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규명이 됐나요?

 

 분만 진통은 옥시토신이라고 하는 자궁수축물질이 분비되어, 자궁이 강력하게 적극적으로 규칙적인 수축을 반복하여, 닫혀있던 자궁경부를 조금씩 열리게 하고 또 아기를 밑으로 밀어내리게 하여 시작되지요. 따라서 각 개인별로 이러한 자궁 수축 정도가 얼마나 강력한지, 혹은 동일한 정도의 수축이라도 개인별로 감지되는 수준이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기 머리가 골반으로 진입하면서 골반이 너무 좁다거나 할 경우엔 아기 머리가 골반에 꽉 끼게 되면서, 자궁 내로 공급되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허혈’ 과정으로 통증을 더 느낄 수도 있게 됩니다. 여하튼 순리대로 잘 낳는 게 중요하지요.

   

   

4. 분만할 때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본격적인 분만 진통으로 들어서기 전인 ‘분만 잠재기’에는 5~20분 간격의, 30~50초 동안 지속되는 진통이 동반됩니다. 대부분의 산모가 이 시기에 병원 방문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러한 진통을 겪는 산모의 10%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가진통이 사라지면서 멀쩡해 지기도 하므로 정서적으로 예민해지기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계를 쳐다보고 ‘몇 분 간격인지’, ‘몇 초 동안 아픈지’를 세기보다는 좀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평소 즐기는 음악을 듣고 심호흡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입니다.






임신 중 요가나 라마즈 또는 소프롤로지 등의 분만법, 명상 등을 익힌 임산부라면 눈이 부시지 않는 조명 하에서 잔잔한 영상음악을 들으며 아기와 산모의 변해가는 모습, 분만하는 장면 등을 상상하며 마음 속에 영상을 떠올리고 긍정적이며 평온하게 분만 과정을 대비하도록 노력합니다. 진통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면 자율신경계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긴장하고 또 온 몸의 근육이 수축하게 되어 육체적인 피로를 더욱 증가시킵니다. 남편과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아기를 생각하면서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의 사진을 찍는다거나 간단한 일기를 쓰거나 따뜻한 온수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격려와 안정은 가장 큰 진통억제제이므로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분만 진통에 대처할 능력에 자신감이 있는 여성들은 두려움을 갖는 여성에 비해 분만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감은 분만 진통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임신과 출산에 있어서 이러한 자신감만을 믿고 ‘실제적인 분만 준비와 교육’을 소홀히 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라마즈 분만법과 같은 다양한 분만 교육을 받은 임산부와 가족에서 분만진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극복하고 또 출산과 산욕기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비록 진통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출산 교육을 통한 이완법과 명상법, 자기 통제법은 진통을 경감시키고 진통 시간을 단축시키며 자연분만 성공율을 높입니다. 따라서 임산부 및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은 다양한 경로의 임산부 교실이나 출산 과정에 반드시 참여하기를 권합니다.  

 



임신 후기가 되면 사전에 임산부가 원하는 바를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보는 것도 진통 완화에 좋은 방법입니다. 병원에서의 진통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평소 즐겨 듣는 음악 CD를 가져와도 되는지, 원하는 조명 정도 등에 대해 상담하고 분만실을 미리 견학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분만 진통이 시작되면 가족 분만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진통실에서 다른 산모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면 공포가 더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가족 분만실에서 평소 아기에게 들려주고 싶던 음악을 들으면서, 남편 및 가족들과 함께 눈부시지 않은 낮은 조명의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해 진통을 감소시킵니다. 허리통증은 중간 정도 강도의 마사지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분만 활성기에서 남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평소 출산 교육을 함께 받았다면 산모의 호흡과 이완을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 산모를 진정시키고 격려해 주도록 합니다.



분만 진통은 겪는 동안은 언제 끝날지 몰라 두려움에 떨게 되지만 결국 그 눈부신 끝이 보이는 터널과도 같습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임신 기간 동안 남편과 함께 출산을 준비하도록 합시다.

 

 

5. 병원에서는 출산 직전 왜 음식물 먹는 걸 제한하나요? 물도 제한하던데 그 이유는 왜 그런가요?

 

 병원에서는 항상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가령, 첫째 둘째를 무사히 자연분만 잘 했던 경산부라 할지라도 갑작스레 태아곤란증이 생기거나 대량 출혈이 발생하여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시행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로 물까지 제한하는 겁니다.응급 제왕절개술의 경우 음식물이 위속에 차있게 되면 위산이 풍부한 위 내용물이 역류되어 폐로 진입하면 대단히 위험한 흡인성폐렴을 유발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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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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