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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결혼, 이듬해 첫아이 출산. 그리고 얼마 안 가 “아이를 또 갖겠다”고 선언했다. 그랬더니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 “아이 1명과 2명은 정말 다르다”, “2배는 더 힘들다.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며 신중히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아이=돈’이라며 말렸다.



지금 세 아이를 키워보니, 모두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돈을 적게 들이고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둥이집들을 보면, 대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도와주고 채워가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늦게 얻은 첫아들을 키우는 일이 정말 행복했다. 37살에 낳은 둘째 딸, 마흔이 넘어 얻은 셋째 딸들도 내게 또다른 새로운 기쁨을 주고 있다. 내 인생도 더 깊고, 아름답고, 풍성해졌다.






남편과 나는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보다 아이들이 여럿 있는 가족을 꿈꿨고, 결혼 8년 만에 세 아이로 그 꿈을 이뤘다. 그래서 돈 덜 들여 키우고 배우는 법을 차근차근 익혀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 모두 모유를 먹이고, 천기저귀를 사용했더니, 분유값과 기저귀값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옷, 장난감, 책은 지인에게 물려받거나 얻어서 사용했다. 비싼 교구나 조기교육 따위는 아예 눈 딱 감고 살고 있다. 대신 엄마인 내가 늘 아이들 곁에서 함께 했다. 텔레비전을 없앤 집 안에서 책과 친구하는 것으로 가정교육과 조기교육을 대신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 하나보다 여럿 키우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릴 때만 고생하면 커갈수록 수월해진다. 우리 집 삼남매의 우애는 내가 봐도 남다르다. 자기들끼리 곧잘 놀고, 그만큼 엄마의 손길도 원하지 않는 눈치다.



내 주변 사람들이 아이 여럿을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해 우려했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오히려 아이들이 나와 우리 가정에 주는 기쁨과 감동, 사랑이 훨씬 더 컸다. 돈과 능력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면 된다. 아이들은 경제적인 풍요보다 정서적인 풍요를 느낄 때 더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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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화
서른 둘에 결혼, 아이를 가지면서 직장 대신 육아를 선택했다. 산업화된 출산 문화가 싫어 첫째인 아들은 조산원에서, 둘째와 셋째 딸은 집에서 낳았다. 돈이 많이 들어서, 육아가 어려워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다는 엄마들의 생각에 열심히 도전 중이다. 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경험이 주는 가치, 병원과 예방접종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세상을 배워가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계간 <공동육아>와 <민들레> 잡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 don3123@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don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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