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길러야겠어.
바다가 내 머리 묶어주고 싶어 하는데 못 묶잖아.
바다랑 놀려면 머리가 길어야 될 것 같아.”
바다 아빠, 큰산이 진지하게 말했다.
며칠 전에는 수염이 까칠까칠하다며 바다가 뽀뽀를 계속 거부하자
스타일을 위해 고수해온 턱수염을 밀어버리기도 했으니
어쩌면 정말 긴 머리 휘날리는 아빠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야 좋겠지만 나는? 긴 머리 큰산을 매일 봐야하는 나는 어쩌고?
당장 머릿결 좋은 긴 머리 인형을 하나 사주던지 해야겠다.
2015. 4. 29
+ 옆에서 아빠가 낮잠을 자고 있으면 "아빠 코 잔다." 하고 말하면서
조용히 안경테를 가져와 아빠 하나, 자기 하나 쓰기도 하고
수건을 가져와 덮어주기도 하면서 노는데 참 예뻐요.
그런데 긴 머리 큰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예쁜데 어쪄죠?
마음은 엄청 예쁜 걸 알겠는데 말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