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160일 차
엄마 팔을 쓰담쓰담
4개월 때는
젖에 손을 올려놓았고
5개월 초에는
조물조물 젖을 만지더니
5개월 중반인 지금은
젖 옆에 있는 내 팔을
쓰다듬으며 젖을 먹는다.
나는 똑같이 앉아 젖을 주는데
젖을 먹는 내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이렇게 신기하고도 신비롭게
사람이 커가는구나.
이걸 지켜볼 수 있는 내가
복이 많다.
모유 수유 170일 차
애착 관계는 선물로
수시로 안아서 젖을 주고
젖을 주면서도
여기 저기 쓰다듬고
젖을 주고 나면
트림을 시키느라 또 안고 있다.
배가 고픈가 싶어
수유 쿠션에 눕히고
젖을 물렸는데 안 먹으면
그 자세 그대로
얼굴을 맞대고 놀기도 한다.
젖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을 부빌 일이 많으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애착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진한 애착 관계는
젖 주는 노고에 따라오는
큰 선물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