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도 아닌데..

제 맘대로 시즌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생생육아에서 아날로그 육아이야기로 글을 쓴 게

벌써 3년 반이나 지났더군요.

그 사이,

첫째는 중학생이 되었고

둘째는 유아기를 졸업하고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그런 것처럼

지난 3년 동안

저도 저의 남편과 두 아이들도

셀 수 없는 기쁨과

또 꼭 그만큼의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토록 꿈꾸던 주택으로 이사온 기쁨도 잠시,

저와 남편이 바톤을 주고받듯

건강이 안 좋아 한참을 고생했지요.

이제 좀 나아졌나 싶을 때,

또 아이들 문제 땜에 정신없는 날들이 이어졌어요.

그게 또 좀 진정이 되었나 싶을 때,

친정 아버지가 위급하셔서

한밤중에 서둘러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한국에 다니러 가기도 했구요.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해

아빠와 가족들을 만나고

병원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는

일본 집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아이들 학교 보내고 ...

작년 한 해는 그렇게 보냈답니다.


막내가 유아기만 졸업하고 나면

이제 좀 살만하겠구나.

하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사는 게 그런 게 아니더군요.


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또 시작되고

특히 40대 중반부터는

여전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삶도 함께 돌봐야 하는 시기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 순간순간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나한테 왜 이런 일이' 하고 도망가고만 싶었는데,

좀 지나고 나니, 그런 어려움들이

오히려 가족간의 유대를 더 단단히 다져주고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고마움이랄까.

뭐 그런 걸 진심으로 느끼게 해 준 것 같아요.


크기변환_DSCN7053.JPG

엄마가 이런저런 난리를 겪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네요.^^
가장 최근에 찍은 저희집 두 아이 모습이예요.
곧 시작될 <아날로그 육아 시즌2>에도 멤버 교체는 없이 이대로 갑니다.^^

나라가 태평성대고, 엄마인 제가 좀 더 젊다면
새로운 아기 멤버가 등장해서 신선함을 줄텐데 아쉽네요.
하지만, 아날로그와 슬로 육아로 자라난
중1 누나와 초등2 동생의 활약을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시즌2에서는 10여년에 걸친 아날로그 육아가
두 아이의 삶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재밌는 결과들이 많이 보여질 거예요.
또 사춘기 아이와 부모의 좌충우돌 일상이 정말 다이나믹합니다.
큰아이는 요즘, 덕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이 덕후 아이가 어떤 도전을 합니다!
과연 성공한 덕후가 될 수 있을지, 시즌2에서 곧 공개됩니다.^^

그리고, 아들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저는 첫아이를 낳고 6년이나 딸 하나만 키운 경험 탓에
아무래도 딸 육아에 최적화된?? 엄마 같아요.
그런 제가 아들이 태어난 뒤로 날마다 멘붕겪기만
벌써 8년째..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들 육아, 늘 허둥지둥하는 엄마의 일상이
기쁨 한 줌, 귀여움 한 다발, 한숨과 실망 한 트럭으로
여러분 곁을 다가갑니다.^^

그리고, 시즌1에서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사교육 없이도> 시리즈도 이어갈 거구요,
살림 다이어트와 주택살이, 지진과 아이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깊이있게 다뤄보고 싶네요.
(듣고 싶은 주제를 댓글로 알려주시면 글 쓸 때 참고가 많이 될 듯..)

무엇보다 시즌2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어린이 식당>이란 주제가 될 것 같아요.
올해 초부터 준비해서 봄 즈음에 현실화된 일인데요,
이 일이 저의 14년 육아인생의 레전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 동네 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해 만든
비영리 어린이식당을 엄마들 스스로가 만들었답니다.
늘 꿈을 꾸고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이루어져서
아직 얼떨떨한데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베이비트리를 통해서도 차차 자세히 소개해 드릴께요.

아이돌그룹 샤이니가
다음달 10월에 아날로그 컨셉으로 컴백을 한다는데
잘나가는 걔네들한테 묻어가는 걸로^^
이제 대중문화도 아날로그에서 길을 찾는 걸까요.
새로운 것을 찾아헤매기보다 이미 있는 것에서
본질적인 것을 찾고,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것.
육아에도 그런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10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할께요.
그동안 많이 부족하고 어눌한 저의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과 함께
<아날로그육아 시즌2>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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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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