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9056-2.JPG

 

 

타닥 타닥.

빗소리를 듣는다.

바다를 꼭 껴안고.

촛불을 켜고.

아, 행복해!

 

2015. 3. 31

 

 

 

+ 하늘이가 젖을 먹고 곤하게 자주어서 바다와 오붓한 저녁 시간을 보낸 날.

마침 분위기 있게 비님이 내려 창문 앞에 촛불을 켜고 앉아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노래도 흥얼 흥얼 하면서요.

얼마만에 느껴보는 고요인지...

바다도 저도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며칠을 벼르다가 그렸는데 남편은 팔을 못 알아보더군요.

왼쪽에 아랫 쪽 큰 방망이 같은 것 두 개가 저의 팔, 위에 작은 방망이 두 개가 바다의 팔 입니다.

안고 있는 모습. 다 알아보셨죠? ㅋㅋㅋ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하늘이가 깨서 젖을 주며 완성한 그림이라 더 애정이 가네요.

아크릴 물감의 특성상 짜놓은 물감이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일필휘지로 그려야했습니다.

젖 이야기도 바다를 안고 그렸었드랬죠.

요즘은 그림이 저의 기쁨이요 희망입니다.

'아, 이거 그려야지.' 하는 설렘으로 하늘이 젖 주느라 계속 집에 있고,

밤에 잠 못 자는 피곤을 잊습니다.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글과 그림을 나눌 수 있는 베이비트리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봄 비, 봄 향기 흠뻑 즐기시길 바랄게요. ^ ^

 

DSCF9039-2.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55165/373/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25 [이승준 기자의 주양육자 성장기] 아이의 ‘오프스피드’ imagefile 이승준 2017-01-31 10128
224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영어 사교육이 아닌 다른 대안 실험해보기 전병희 2014-03-24 10099
223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인생2막'의 조건 imagefile 강남구 2018-04-11 10086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야, 우리 빗소리 듣자 imagefile [10] 최형주 2015-04-04 10079
221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imagefile [6] 케이티 2014-06-07 10078
22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열한 살 마음은 고슴도치 마음 imagefile [4] 신순화 2017-04-13 10073
219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짜증과 예술사이 imagefile [4] 신순화 2017-09-10 10039
218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육아도 연애와 매 한가지. 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imagefile [2] 홍창욱 2017-03-19 10035
21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손이 내 손 만큼 커질거라니! imagefile [2] 최형주 2015-05-08 10034
21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눈 안에 나를... imagefile [6] 최형주 2015-06-08 10025
215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육아카툰75편] 독감때문에 미안해 imagefile [2] 지호엄마 2018-01-26 10024
214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아이에게 이상적인 선생님이란 imagefile [2] 윤영희 2015-10-27 9974
213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무심하게도 여름이 간다 imagefile 홍창욱 2014-08-22 9972
21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분노의 호미질이 가르쳐 준 것들 imagefile [6] 신순화 2017-07-25 9969
211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무 일 없었던 그래서 더 빛이났던 하루 imagefile [2] 홍창욱 2018-06-03 9968
210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한 날 imagefile [2] 윤영희 2014-12-06 9964
20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어? 발이 닿네? imagefile [2] 최형주 2014-12-09 9945
20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부슬비 내리는 날, 김치 배달 imagefile [5] 최형주 2017-01-04 9941
207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뿌린 대로 거두리라 imagefile [3] 정은주 2018-03-16 9933
20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거짓말 거짓말 imagefile [2] 정은주 2017-04-10 9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