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2802.JPG

 

 

“복 받아라!”

마지막 한 숟가락을 먹일 때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

싹 비워서 먹은 복 가득 받으라고.

 

2016. 3. 30

 

+

7년 전 쯤 요가를 배울 때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밥을 깨끗이 다 먹으면 엄청 큰 복을 받는다고.

그 때 이후로 저는 식당에서 밥이 좀 많다 싶으면 덜어놓고 먹거나 덜어서 갖다드리면서

제 밥 그릇에 있는 밥은 남기지 않고 다 비워서 먹었어요.

복 받으려고. ^

하늘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문득 그 복 생각이 나서

마지막 숟가락을 먹일 때 마다 바다와 하늘이에게 “복 받아라!”하고 말을 하는데

이게 참 좋아요.

일단 저의 기분이 좋고요

밥을 다 먹고 나서 같이 “복 받아라!”를 외치면서 피날레를 하는 기분이고

바다에게 “복 받아라 하자!” 하고 말하면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요.

하늘이가 밥을 잘 안 먹으면 “하늘아, 복 받아야지.”하고 바다가 얘기해주고

제가 마지막 숟가락을 먹을 때는 “엄마 복 받아라!” 하고 또 바다가 얘기해줘요.

일 년에 한 번 설날에만 하던 복 받으라는 인사를 매일 매일 서로 하니까

복이 마구마구 쌓이는 기분이에요.

복은 하늘에서 오는 아주 아주 큰 사랑이라고 이야기해줬고요.

그런데 하늘이 밥의 마지막 숟가락을 제가 먹을 때가 많아서 저한테 복이 제일 많이 쌓였을 거예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ㅋㅋ

하늘아, 밥 좀 잘 먹어라~~~!

복도 좀 챙기고~~~!  

 

밥 맛있게 드시고

하늘에서 오는 아주 아주 큰 사랑, 복 많이 받으세요.

봄에 받는 복, 왠지 되게 따뜻해요. ^ ^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451588/88c/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85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형제는 원래 사이좋게 태어나지 않았다- 프랭크 설로웨이 <타고난 반항아> imagefile [3] 정아은 2018-03-22 6929
184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방학 때 아이와 가볼 만한 ‘인터랙티브 전시’ imagefile [4] 양선아 2018-08-16 6924
183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내가 외로운 이유...관계의 깊이 imagefile [2] 강남구 2017-10-10 6914
18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내게로 온 책상 imagefile [1] 신순화 2017-05-12 6906
181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전기없이 살 수 있을까? imagefile [2] 신순화 2018-03-16 6881
18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짜증과 예술사이 imagefile [4] 신순화 2017-09-10 6870
17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하늘이의 첫 상처 imagefile [2] 최형주 2015-08-31 6865
178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펼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어린이책들 - 마쓰이 다다시 《어린이와 그림책》 imagefile [4] 정아은 2018-01-04 6863
177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템플 스테이, 아빠 찾아 삼만 리 imagefile [2] 정은주 2017-05-15 6856
17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대안교육, 고민과 만족 사이 imagefile [3] 정은주 2017-05-29 6854
175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품 떠나는 아들, 이젠 때가 왔다 imagefile [9] 신순화 2018-02-25 6851
174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 [아이책] 누구에게나 있는 것 imagefile [4] 서이슬 2017-10-16 6834
17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우리의 소중한 야성 본능 imagefile [1] 최형주 2017-02-09 6830
172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그와의 이메일 imagefile [8] 케이티 2017-02-09 6822
171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높은 파도를 바라보는 아이 imagefile 강남구 2017-11-23 6812
17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이들과 '종이 신문'을 읽는 이유 imagefile [4] 신순화 2018-04-13 6805
169 [이승준 기자의 주양육자 성장기] ‘깨어나라, 육아 동지들’ imagefile [1] 이승준 2017-05-18 6804
16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반갑다, 겨울아!! imagefile 신순화 2018-12-14 6784
167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육아 3종 세트, 착각과 오산 imagefile [3] 양선아 2018-05-14 6775
16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가장 예기치 못한 사건, 노년 imagefile [2] 정은주 2017-09-11 6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