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힘들어. 재우는 거.
이 시간이 나는 제일 힘든 것 같다.
완전히 도를 닦는 기분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씻고 싶고, 먹고 싶은데!
바다는 뒤척이면서 내 팔을 조물조물 만지고 있다.
한참을 지나서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어둠 속에서 조용히 “엄마...” 라고 부를 때 나는 미쳐버릴 것 같다.
알아서 자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종일 웃으면서 잘 지내다가 재울 때 목소리가 안 좋아진다.
“왜 안자~ 빨리 좀 자~” 하고 솔직한 말을 하기도 하고.
바다가 서운할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아, 정말. 이 부분만은 좀 빨리 컸으면 좋겠다.
2015. 9. 15
+
바다가 "엄마!" 부르며 자다가 깼을 때 제가 안 자고 있을 경우에는 달려가 옆에 눕습니다.
바다는 저의 몸을 만지며 다시 잠이 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전에 '노예 12년'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세 번을 불려가서 누워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 노예 2년이요... ' ㅋㅋㅋ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뽀뽀해주며 굿나잇~! 하고는 불을 꺼주고 나오는 외국 영화 속 징면이 자꾸 생각납니다.
언제 그게 가능할까요?'
요즘들어 가끔 제가 하늘이를 재울 때 아빠 팔을 만지며 잠들기도 하는 걸 보니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 때 까지 노예 생활 충실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