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춥다.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섬 어느 곳이나 바람 안부는 곳이 없으니 체감하는 온도는 클 수 밖에.

마침 어제 비까지 내려 낙엽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슬슬 불기시작하면 따뜻한 햇볕 한줌 그리워진다.

 

어릴적 할아버지들이 동네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햇볕을 쬐던 그 시절,

그 때는 심심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데 오늘은 그 햇볕이 생각나 딸아이와 볕이 잘 드는 거실에 앉았다.

'오늘 하루는 잔뜩 거드름을 펴야지'하는 맘으로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며

둘이 마주 앉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나.

 

"뽀뇨, 아빠랑 광합성 할래요?" 세 살 뽀뇨도 "광합성, 광합성" 마치 식물이 된 것처럼 가만히 앉아서

쌓기 나무블록을 올렸다 부수었다, 올렸다 부수었다 한다.

뽀뇨는 그게 재밌는지 "꺄르르"하고 웃고 아빠도 덩달아 웃는다.

 

멀리 대공원을 가야 기억에 남나, 멀리 비행기를 타야 기억에 남나.

지금 이 순간 자연이 내려준 따뜻한 햇볕 한줌 맞으며 웃는 우리가 세상 가장 행복한 가족이다.

 

<광합성 우리 부녀>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뽀뇨의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어요.

가족.png

 

우리, 블로그 밖에서도 만나요 (^^)/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튜브 +핀터레스트 + 메일로 받아보기 + 팟캐스트 제주이민편 + 아빠맘대로 동화책읽기 + 내 소개 & 스토리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홍창욱
세 가지 꿈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아내를 설득, 제주에 이주한 뽀뇨아빠.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든 작품인 뽀뇨, 하나와 알콩달콩 살면서 언젠가 가족끼리 세계여행을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현재 제주의 농촌 마을에서 '무릉외갓집'을 운영하며 저서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제주, 살아보니 어때?'를 출간했다.
이메일 : pporco25@naver.com       트위터 : pponyopapa      
블로그 : http://plug.hani.co.kr/pponyopapa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88747/7fe/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7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워킹맘에 완패한 아빠, 그래도 육아대디 만한 남편없다 - 토크배틀 TV프로그램 출연기 imagefile [6] 홍창욱 2012-01-31 58248
16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도 별수 없다 imagefile 홍창욱 2012-01-25 17912
15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 아이 키우며 제일 힘든거? imagefile [4] 홍창욱 2012-01-16 18405
14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엄마는 외계인? imagefile [4] 홍창욱 2012-01-09 19625
13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신년특집선물] 구멍양말 콩쥐 imagefile [4] 홍창욱 2012-01-03 17740
12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기막혔던 뽀뇨의 첫 이사 imagefile [2] 홍창욱 2011-12-26 60959
11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왜 하필 왼손잡이로 태어났을까 imagefile [7] 홍창욱 2011-12-20 19416
10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배시시 웃음의 정체 imagefile [4] 홍창욱 2011-12-12 17967
9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의 두 얼굴 imagefile [22] 홍창욱 2011-12-05 18583
8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워킹파파의 절규, 둘째는 안돼 imagefile [2] 홍창욱 2011-11-29 28228
7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 베이비시터 되다 - 잘키운 이웃 아저씨, 열 아주머니 안 부럽다? imagefile [4] 홍창욱 2011-11-21 20927
6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안 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imagefile [8] 홍창욱 2011-11-14 50459
5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쭈쭈 없는 아빠의 설움 imagefile 홍창욱 2011-11-07 55389
4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빠육아의 적들...답이 어디에? imagefile [4] 홍창욱 2011-11-01 19384
3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엄마표 돌잔치? 이제 대세는 아빠표 돌잔치다 imagefile [2] 홍창욱 2011-10-25 54700
2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뽀뇨가 커서 아빠를 원망하진 않을까? imagefile 홍창욱 2011-10-18 29190
1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전업육아 다이어리를 열며 imagefile [8] 홍창욱 2011-10-12 7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