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춥다.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섬 어느 곳이나 바람 안부는 곳이 없으니 체감하는 온도는 클 수 밖에.
마침 어제 비까지 내려 낙엽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슬슬 불기시작하면 따뜻한 햇볕 한줌 그리워진다.
어릴적 할아버지들이 동네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햇볕을 쬐던 그 시절,
그 때는 심심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데 오늘은 그 햇볕이 생각나 딸아이와 볕이 잘 드는 거실에 앉았다.
'오늘 하루는 잔뜩 거드름을 펴야지'하는 맘으로 늦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며
둘이 마주 앉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나.
"뽀뇨, 아빠랑 광합성 할래요?" 세 살 뽀뇨도 "광합성, 광합성" 마치 식물이 된 것처럼 가만히 앉아서
쌓기 나무블록을 올렸다 부수었다, 올렸다 부수었다 한다.
뽀뇨는 그게 재밌는지 "꺄르르"하고 웃고 아빠도 덩달아 웃는다.
멀리 대공원을 가야 기억에 남나, 멀리 비행기를 타야 기억에 남나.
지금 이 순간 자연이 내려준 따뜻한 햇볕 한줌 맞으며 웃는 우리가 세상 가장 행복한 가족이다.
<광합성 우리 부녀>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뽀뇨의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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