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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스페셜] 베이비트리-특집 ‘장난감, 어떻게 할까요?’


부모들이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푸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어느새 우리는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일’이 되어 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에겐 땅과 자연과 더불어 뛰어놀 기회가 없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놀이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홀로 장난감을 갖고 잘 노는 아이,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자고 조르는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전자가 아이를 돌보는 데 더 수월하겠지만, 내 아이를 잘 이해하려면 함께 놀아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놀아줄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뽀로로, 토마스 등 중에서 아이가 선호하는 캐릭터의 이름과 특징을 알고 있으면 됩니다.


노는 중간에 적당히 ‘그래, 그렇게 해야지!’ ‘잘하네!’ ‘최고!’ 같은 추임새만 넣어주면 더 쉽습니다. 아이가 신이 나서 더 잘 놀 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 놀았다며 만족해할 것입니다. 아이의 만족도는 절대적인 시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얼마나 아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해로운 장난감도 있지만, 이로운 장난감도 많습니다. 장난감 홍수 시대, 부모가 장난감을 공부하고 신경 써야 하는 까닭입니다. 나이 마흔인 저도 요즘 여덟 살 큰아이가 푹 빠진 ‘메탈 블레이드’(팽이)의 세계를 이해하느라 퍽 애쓰고 있습니다. 귀찮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팽이 모델 이름을 줄줄 읊어주면서 신나게 한 번 놀아주고 나면 아이는 심부름도 잘하고 말도 잘 듣습니다.


잊지 마세요. 값 비싸고 번드르르한 장난감 열 개를 사주는 일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사줘도 부모가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와 교육을 위해서도 더 낫습니다. 아이와 통하는 게 많을수록 부모와 자녀 사이가 더 친밀해집니다. 지금 아이 방을 다시 둘러보세요. 장난감에 모든 열쇠가 숨어 있습니다.


신순화/베이비트리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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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화
서른 둘에 결혼, 아이를 가지면서 직장 대신 육아를 선택했다. 산업화된 출산 문화가 싫어 첫째인 아들은 조산원에서, 둘째와 셋째 딸은 집에서 낳았다. 돈이 많이 들어서, 육아가 어려워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다는 엄마들의 생각에 열심히 도전 중이다. 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경험이 주는 가치, 병원과 예방접종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세상을 배워가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계간 <공동육아>와 <민들레> 잡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 don3123@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don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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