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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00일 차

젖을 부여잡고

 

요즘 손으로 뭐든 잡으려고 하는 바다는

젖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먹는다.

 

입도 제대로 못 갖다 대던 아기가

자기 밥통을 스스로 잡고 먹는 것이다.

 

기적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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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10일 차

한 대야의 젖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가야되는데

먹이고 돌아서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하는

나의 혈기 왕성한 젖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수동 유축기를 구입해서

유축을 하면서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에 도착해 점심 때 까지는

짬짬이 유축을 하다가

오후가 되자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며 놀았다.

 

젖이 무겁게 차서

찌릿찌릿 아파올 때 쯤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고

11시 쯤 집에 와서

나의 젖과 대면을 했는데

 

옴마야!

9시간 동안 차오른 젖은

무기로 써도 될 만큼

거대하고 딱딱한

바위가 되어있었다.

 

분명히 보통 양이 아니다 싶어

큰 대야를 가져다 놓고

유축을 하기 시작했는데

짜도 짜도 끝이 없었다.

 

30분이 넘도록 짜낸 젖이

큰 대야를 가득 채우며

뽀얗게 찰랑거렸고

그때서야 젖은

말랑말랑한 엄마 젖의 면모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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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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