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네가 뱃속에 있을 때,
언니 돌보랴 살림하랴 바빠서 네가 있다는 걸 까먹기 일쑤였다.
태어나서도 젖 먹이고 나면 바로 내려놓고 다른 일 하느라 바빠서
너랑 눈 마주치고 대화하는 시간을 거의 못 가졌다.
게다가 네가 울어도 바로 안 가서 대성통곡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
그래놓고 네가 웃길 바란다니...
그래도 이제는 젖 먹이고 나서 많이 안아주고
네가 옹알이하는 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네 눈도 오래 바라본단다,
무심했던 엄마를 용서하고
네가 웃음이 날 때 망설이지 말고 웃어주렴.
엄마가 잘 보고 있다가 환한 웃음으로 답 할테니.
하늘아,
사랑하는 하늘아,
애가 닳는구나.
웃어봐라 좀! 응?
2015. 5. 10
+
고백하고 싶었어요.
정말 미안해서.
하고 나니 더 미안해지네요.
태교가 이렇게 중요한 건지 몰랐고
어린 아기가 이렇게 잘 느낄지 몰랐어요.
사랑이 늦게 생긴 걸 어째요.
바다 사랑하기 바빠서 그랬던 걸 어째요.
하늘이가 조금씩 웃기 시작했으니 사랑으로 그 웃음을 키우는 수밖에요.
앗, 하늘이가 우네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보다 달려가 안아주는 것이 먼저이지요?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