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F9153-2.JPG

 

“머리를 길러야겠어.

바다가 내 머리 묶어주고 싶어 하는데 못 묶잖아.

바다랑 놀려면 머리가 길어야 될 것 같아.”

바다 아빠, 큰산이 진지하게 말했다.

며칠 전에는 수염이 까칠까칠하다며 바다가 뽀뽀를 계속 거부하자

스타일을 위해 고수해온 턱수염을 밀어버리기도 했으니

어쩌면 정말 긴 머리 휘날리는 아빠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야 좋겠지만 나는? 긴 머리 큰산을 매일 봐야하는 나는 어쩌고?

당장 머릿결 좋은 긴 머리 인형을 하나 사주던지 해야겠다.

 

2015. 4. 29

 

 

+ 옆에서 아빠가 낮잠을 자고 있으면 "아빠 코 잔다." 하고 말하면서

조용히 안경테를 가져와 아빠 하나, 자기 하나 쓰기도 하고 

수건을 가져와 덮어주기도 하면서 노는데 참 예뻐요.

그런데 긴 머리 큰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예쁜데 어쪄죠?

마음은 엄청 예쁜 걸 알겠는데 말이에요. ^ ^

 

 DSCF9084-2.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64383/76c/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힘내자, 내 손목! imagefile [13] 최형주 2015-08-13 11703
3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온 가족의 엄지로 만든 '하늘'나비 imagefile [5] 최형주 2015-06-13 7489
2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눈 안에 나를... imagefile [6] 최형주 2015-06-08 7895
2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나를 위한 두 시간. 진작 이럴 걸! imagefile [2] 최형주 2015-05-31 7586
2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현민'꽃 피어난지 100일 imagefile [6] 최형주 2015-05-26 7058
2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하늘이의 웃음을 기다려 imagefile [2] 최형주 2015-05-20 6548
2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네 손이 내 손 만큼 커질거라니! imagefile [2] 최형주 2015-05-08 7560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남편이 말했다. "머리를 길러야겠어." imagefile [4] 최형주 2015-04-30 8273
2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달빛 이불 imagefile [4] 최형주 2015-04-28 8955
2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자유 참외 imagefile [3] 최형주 2015-04-18 10652
21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천천히 커라, 천천히 imagefile [2] 최형주 2015-04-13 9704
20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야, 우리 빗소리 듣자 imagefile [10] 최형주 2015-04-04 7975
19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조용하고 풍요롭게 지나간 2015년 3월 23일 imagefile [11] 최형주 2015-03-27 8592
18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의 업그레이드 버전, 하늘 imagefile [6] 최형주 2015-03-20 7813
17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날 뜯어 먹고 사는 놈들 imagefile [10] 최형주 2015-03-12 8501
16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코를 뚫었다. 출산을 일주일 앞두고. imagefile [9] 최형주 2015-03-06 9431
15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요즘 바다의 최고 간식, 다시마! imagefile [7] 최형주 2015-03-01 9222
14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다가 나를 부른다. "여보~!" imagefile [4] 최형주 2015-02-13 13995
13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목 잡아, 목!” imagefile [16] 최형주 2015-02-06 8999
12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바지 열 벌의 재탄생 imagefile [10] 최형주 2015-01-21 9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