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벌어지고나서 지금까지.

나는 참 많이 우울했다.

 

황망한 현실앞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만 던져졌을 뿐.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기엔 기본적 믿음도 무너진 것 같아서 답답했다.

 

아이에겐 '남이 시키는대로 사는 인생 살거냐'는 잔소리를 추가했다.

9살이 알아듣기엔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도 잔소리 타이밍엔 꼭 그 말을 했다.

 

아이 스스로 상황판단을 하고,

옳고 그름에 대해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의 말과 행동에 눈치를 주지 않되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세월호 사건 이후 나는 여러가지 사교육들을 하나씩 정리했고, 아이와 조금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예체능은 기본이니 하는 이유 등으로 이것저것 했던 것들을 끊기 시작했다.

 

하면 좋은 것들인데, 그것들을 하고 나면 아이가 빈둥대며 자기 결정을 할 시간들이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해야하는 그것들.

그리하여 본의아니게 줄어들었던 아이의 '선택의 시간'

 

이제 아이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지 한번 생각하고, 몸을 여유롭게 굴려본다.

아이에게 생각의 틈을 줄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사교육이냐 엄마표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돈?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스스로만의 생각에 빠질 시간. 그 시간이 있는가?

생각한대로 행동할 수 있는가?

실수를 통해 배울 기회가 있는가?

 

 

 

DSC07198.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164573/9df/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925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오빠와 동생 사이, 둘째의 반란! imagefile 신순화 2011-10-04 26485
1924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반갑다, 캔디! 사랑해, 오스칼!! imagefile [11] 신순화 2012-03-27 26412
192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순둥이 둘째의 반란, 이제는 착하지 마라 imagefile [12] 신순화 2013-08-06 26399
192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애 볼래, 일 할래? ....... 일 할래!!!!! imagefile 신순화 2011-06-22 26336
1921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육아카툰30편] 2013년 베이비트리의 우~아한 송년회 후기 imagefile [7] 지호엄마 2013-12-13 26269
192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내 남자친구가 놀러 온 날 imagefile [7] 신순화 2014-05-08 26229
1919 [김외현 기자의 21세기 신남성] “마일리지 쌓아서 다음에 또 보자” imagefile [4] 김외현 2013-12-19 26169
191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네 살, 말이 시가 되고 꽃이 되는 나이 imagefile [17] 신순화 2013-08-13 26141
1917 [김연희의 태평육아] 못 생겼다, 작다, 느리다 imagefile 김연희 2011-05-26 26115
1916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사랑의 자궁 포대기, 다 큰 아이도 어부바 imagefile [5] 양선아 2014-01-06 26107
1915 [송채경화 기자의 모성애 탐구생활] 시어머니 같은 엄마가 되련다 imagefile [4] 송채경화 2016-04-25 26086
1914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브루미즈 체험전 다녀와보니 imagefile [2] 양선아 2012-01-03 26065
»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세월호 참사 이후 사교육 하나씩 끊어 imagefile [5] 전병희 2014-05-22 26041
1912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남편 애정행각 눈앞에서 보는 느낌일까 imagefile 양선아 2010-12-10 25998
1911 [사진찍는 엄마의 길 위의 생각] 팔자 좋은 며느리의 추석맞이 imagefile [4] 빈진향 2013-09-19 25984
1910 [김연희의 태평육아] 공짜 대마왕, 공짜집을 마다하다 imagefile 김연희 2011-09-02 25975
1909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7가지 제안(2) imagefile [1] 윤영희 2013-07-20 25957
190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홉살 아들은 ‘스타워즈’ 정복중 imagefile 신순화 2011-09-26 25939
1907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딸 아이의 그 날 imagefile [6] 신순화 2019-02-22 25911
1906 [동글아빠의 육아카툰] [육아카툰] 등반 imagefile 윤아저씨 2011-07-21 25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