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01785.JPG



엄마 곧 돌아올게

 

내일은 서울로 표현예술치료 공부를 하러 가는 날인데

바다가 자기 전에 신신당부를 한다.

엄마 내일 절대 가지 마. 절대! 절대! 가면 안돼!”

바다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 내가 없다는 걸 알고 엉엉 울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쩌릿쩌릿 아파왔다.


, 어떡하지...

가긴 가야되는데...


지난 달에는 별 탈 없이 잘 헤어졌는데 최근에 어린이집을 며칠 다니면서

낯선 분위기를 경험하고 엄마랑 조금씩 떨어져야 된다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불안감이 올라왔나보다.

바다가 아직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힘들어해서 어린이집은 안 다니기로 했지만 

이런 후유증이 남았다.

 

고민을 하다가 바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다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잘 드러내주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미안함, 고마움, 아쉬움, 애틋함 같은 감정들이 왔다 갔다 했다.

바다를 달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사실은 나를 달래고 있기도 했다.

 

언제나, 너의 손을 잡고 너의 눈을 바라보고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을 포개며

사랑한다, 고맙다 말하는 엄마이고 싶은데

평소에는 왜 그렇게 많이 화를 내고 다그치는지.

 

소중한 내 아이.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

언제나 헤어지기 전 날인 오늘처럼 내 사랑을 어떻게 느끼게 해줄까 고민하고

표현하면서 살고 싶다.

 

, 2017년은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살아야지.

다행이다.

고맙다.


DSC01792.JPG


하늘이가 자기 그림이 없다고 서운해할까봐 셋이 방방이를 신나게 타는 그림도 하나 그렸다.

사랑한다, 이 녀석들아!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31681538/28c/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25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가능하지 않은 걸 꿈꾸면 안되나요? imagefile [4] 윤영희 2017-07-25 6419
124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뿌린 대로 거두리라 imagefile [3] 정은주 2018-03-16 6413
12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손톱이 자랐다, 마음도 함께 자랐다 imagefile [8] 신순화 2018-01-19 6411
12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마음이 베이다 imagefile [7] 신순화 2018-06-17 6404
121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2017 아날로그 육아의 종착역 imagefile [7] 윤영희 2017-12-31 6402
120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육아서를 읽으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서형숙 《엄마학교》 imagefile [1] 정아은 2018-01-18 6398
119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 [어른책] 5월에 피는 소금꽃 [4] 서이슬 2018-04-30 6394
118 [소설가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 투명 인간의 발견: 사회라는 그 낯선 세계 imagefile [3] 정아은 2017-12-04 6374
117 [아이와 함께 차린 글 밥상] [어른책] 대단하다는 흔한 말 imagefile 서이슬 2018-06-13 6363
» [최형주의 빛나는 지금] 엄마 곧 돌아올게 imagefile 최형주 2017-01-20 6291
115 [강남구의 아이 마음속으로] 한밤 전화, 슬픔의 무게 imagefile 강남구 2017-12-19 6288
114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너의 용기, 나의 두려움 imagefile [1] 정은주 2017-06-05 6287
113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시대 흐름 역행하는 `출산주도성장' 발언 imagefile [4] 양선아 2018-09-11 6283
11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얘들아, 디지털 세상은 천천히 가자 imagefile 신순화 2018-12-09 6278
111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아이의 동선, 어른의 시선 image [2] 정은주 2018-01-03 6253
110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imagefile [2] 홍창욱 2018-03-18 6250
109 [박진현의 평등 육아 일기] 아빠 어디가 imagefile [4] 박진현 2018-04-22 6247
108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아이와 읽는 '김제동 헌법' imagefile [4] 신순화 2018-11-14 6222
107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아내와 빵 터진 둘째어록 imagefile [2] 홍창욱 2018-02-20 6213
106 [정은주의 가슴으로 키우는 아이] 유전자가 전염되나? imagefile [2] 정은주 2017-07-24 6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