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사대부초 추첨과 사립초 추첨에 나섰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만약 남편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만약 친정 어머니가 아프지 않으셨다면 더욱더 아이에게 올인했을게 뻔한 올해!

다행히 신은 내게 일거리를 던져주셨고, 그 일거리는 생사를 오가는 경계에 있었다.

남편도 건강해지고, 친정 어머니도 건강을 회복하셨다.

그런데 내게 남은 것은 달콤한 휴식이 아닌 아들과 관련된 소문들이었다.

 

 

말도 안되는 소문들에 여러번 아이가 휘말렸던 것 같은데

그때마다 지인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막아줬었나보다.

 

그런데 어느 날.

생전 연락도 없던 같은 반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 A가 독창대회 예선통과한거 항의하러 학교에 전화한다고 말이 돌던데 사실이야? "

 

헛.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다가 결국 A엄마에게 전화해서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까지 했다.

누가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 찾아내는건 골치아픈 일이니 그냥 가만히 덮자고 결론이 났다.

 

이 일을 시작으로 지나간 이런저런 소문들을 종합해서 듣게 되었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더불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엄마들의 소문도 듣게 되었다.

내 성격에 비해 꽤 많은 밤을 고뇌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쓰면 아마 난 반트리파의 정체성이 확실한 글을 쓸 듯?

 

 

 

예비 초등맘이었을때 흔히들 생각하는 것, 흔히들 고민하는 부분은 보통 "학습"에 관련된 것들이다.

국어는 얼마나, 수학은 어떻게, 음악미술체육은 얼마나 '준비'해서 보내야하는지 고민한다.

아무 것도 안한 집이라면 이제부터 사교육은 어찌 들어가야하는지 고민하고

이미 사교육을 할만큼 한 집이면 국영수의 레벨업을 어찌 해주면 좋을지 고민한다.

 

그런데 내가 막상 애를 학교에 보내고 나니 걱정할 일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바로 아이의 사회성 부분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는지, 친구들과 문제없이 학교를 재미있게 다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아이의 시선으로 내게 전달되고,

엄마인 나는 8살 수준에서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아이의 눈을 통해 내 시야까지 좁아진다는 것. 

 

결국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게 아니라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초딩스럽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문제가 된다.

 

학부모의 가장 초딩스런 행동이 뜬소문과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게 아닐까?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고, 아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한 일은 선생님과 그 부모에게 맡기자.

 

 실수와 문제없는 인생살이가 어디있었나.

모두 실패와 좌절속에서 깨우친 깨달음과 성장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 더 크게 보자.

 

 

 

 

 

 

 #. 아래 캡쳐 그림은 모 카페에서 카더라 소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받은 덧글이다.

학교입학하면 엄마들 입소문에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왜 난 제대로 못 들은걸까?!

소문에 흔들리지않게, 그리고 나 또한 소문을 만들어내는 몰상식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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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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