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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시댁에 갔더니 내가 홍시를 좋아한다고 대봉을 한 박스나 사주셨다.

가져와 이래 저래 나누고 남은 열 댓 개를 나무 소쿠리에 보기 좋게 늘여놓았는데

바다가 애가 탄다.

"감! 감!" 감을 달라고 울부짖지만 대봉은 3일에 하나 꼴로 익어가니

감이 빨리 익기를 바라는 마음은 바다나 나나 간절하다.

하나가 익어서 "바다야! 감!" 하고 주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 손으로 받아들고

그 자리에 선 채로 껍질을 핥으며 맛있게 먹어치운 바다.

그 때는 내가 먹고 싶다는 걸 느끼기도 전에 다 먹어버렸지만 

볼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대봉이다.

바다야, 우리 사이 좋게 반 반 나눠먹자, 응?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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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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