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jpg

 

     

모유 수유 100일 차

젖을 부여잡고

 

요즘 손으로 뭐든 잡으려고 하는 바다는

젖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먹는다.

 

입도 제대로 못 갖다 대던 아기가

자기 밥통을 스스로 잡고 먹는 것이다.

 

기적의 현장이다.

 

 

110-3.jpg  

 

 

모유 수유 110일 차

한 대야의 젖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가야되는데

먹이고 돌아서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하는

나의 혈기 왕성한 젖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수동 유축기를 구입해서

유축을 하면서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에 도착해 점심 때 까지는

짬짬이 유축을 하다가

오후가 되자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며 놀았다.

 

젖이 무겁게 차서

찌릿찌릿 아파올 때 쯤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고

11시 쯤 집에 와서

나의 젖과 대면을 했는데

 

옴마야!

9시간 동안 차오른 젖은

무기로 써도 될 만큼

거대하고 딱딱한

바위가 되어있었다.

 

분명히 보통 양이 아니다 싶어

큰 대야를 가져다 놓고

유축을 하기 시작했는데

짜도 짜도 끝이 없었다.

 

30분이 넘도록 짜낸 젖이

큰 대야를 가득 채우며

뽀얗게 찰랑거렸고

그때서야 젖은

말랑말랑한 엄마 젖의 면모를 되찾았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144124/d4d/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1885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결혼전 딸기여행, 결혼후 딸기체험 imagefile [7] 양선아 2013-03-27 32088
1884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방콕' 남편 본성을 찾습니다 imagefile [11] 양선아 2012-09-04 32045
1883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달거리, 너 정말 반갑구나.. imagefile [9] 신순화 2013-05-30 32026
» [최형주의 젖 이야기] 젖을 부여잡고 imagefile [6] 최형주 2014-01-17 32000
1881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나중에 자식에게 양육비 소송 안하려면 imagefile 김미영 2010-12-01 31942
1880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내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이유 imagefile [22] 김은형 2012-09-06 31884
1879 [뽀뇨아빠의 저녁이 있는 삶] 전생에 나라를 구한 남편의 밥상 imagefile [4] 홍창욱 2014-01-17 31843
1878 [일본 아줌마의 아날로그 육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위한 7가지제안(1) imagefile [1] 윤영희 2013-07-18 31816
1877 [이상한 나라의 케이티] 가난한 유학생 가족, 미국에서 출산/육아하기 [2] 케이티 2014-05-23 31795
1876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오빠와 동생 사이, 둘째의 반란! imagefile 신순화 2011-10-04 31794
1875 [김은형 기자의 내가 니 엄마다] ‘너를 키운 건 8할이 스마트폰~’ imagefile 김은형 2011-07-05 31783
1874 [동글아빠의 육아카툰] [육아카툰] 딸바보 imagefile 윤아저씨 2011-05-28 31741
1873 [양선아 기자의 육아의 재발견] "엄마, 어디 가요?" 묻고 묻고 또 묻고 imagefile 양선아 2010-07-08 31729
1872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집, 사람을 바꾸다! imagefile [6] 신순화 2012-05-21 31728
1871 [박태우 기자의 아빠도 자란다] 눈물 콧물 수면교육, 5일만의 기적 imagefile [4] 박태우 2014-07-08 31672
1870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그저 침묵하는 남편, 부부는 무엇으로 사나 imagefile [6] 신순화 2014-04-09 31610
1869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바느질 하는 아들 imagefile [9] 신순화 2013-12-24 31589
1868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뭐든지 언니처럼, 동생의 집착 imagefile 김미영 2011-04-15 31569
1867 [김태규 기자의 짬짬육아 시즌2] 네 살짜리 가출 선언 imagefile 김태규 2011-09-19 31455
1866 [즐거운아줌마의 육아카툰] [육아카툰21편]시어머님 안색이 안좋아보여요 imagefile [12] 지호엄마 2013-02-15 31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