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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6일 차

젖의 명예

 

20대 중반 쯤 목욕탕에서

아줌마들의 처진 젖을 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거다.

내 젖 또한

한 생명을 먹여 살리는 일을

오롯이 하고 나서

장렬히 처지리라!’

 

내 젖은 지금

그 명예로운 일을

처절하게 해내며

그때 본 아줌마들의 젖을

꼭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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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8일 차

밤엔 휴업

 

우선 당신 몸부터 회복하자.”

밤 수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던 남편이

이렇게 말하며 밤을 맡겠단다.

짜놓은 젖을 젖병에 담아

바다에게 먹이는 것이다.

, 땡큐!

 

하지만

바다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자동적으로 깨고

그 때쯤 젖은

줄줄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 젖을 물릴까

매번 갈등을 하지만

어제도 흐르는 젖을 닦으며

그냥 잤다.

몸이 일어나지질 않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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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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