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울증 극복을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가 다이어트, 두번째가 최대한 젊게 살기, 세번째가 내면 가꾸기였다. 이번 글에서는 그 첫번째 살빼기 경험을 풀어놓으려 한다. 내 경험은 철저하게 주관적이고, 의학적으로도 검증된 방법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살빼기에 성공하기도 하는구나 하는 한 케이스일 뿐이다. 


그럼에도 내 다이어트 경험담을 올리는 이유는, 다이어트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작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관련 상식과 지식은 넘쳐나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정작 성공하는 이는 드물다. 한달에 수십kg 감량한 연예인들을 보면 “쳇, 나도 할 수 있어!” 자신하지만. 나도 한달 동안 방울토마토만 먹으면서 20kg를 감량하겠다고 공언했던 날이 수십번이다. 하지만 몸은 정직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은 빠지게 되어 있다. 단 인내심을 갖고,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것. 그것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도전이라는 사실이다. 내 경험이 살빼기를 계획했거나, 실천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란다.


지난해 말까지 내 몸무게는 78kg이었다. 내 인생 최대 몸무게다! 그리고 지금은 58~59kg을 유지하고 있다.(남들이 봤을 때는 55kg 정도로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 66사이즈 옷을 입는다.) 총 19kg 감량. 사실 엄청난 감량이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내게 자극을 받고 나와 함께 밤마다 함께 운동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내 목표는 현 체중을 유지하면서 연말까지 5kg을 더 감량하는 것. 그것이 인바디 기준 내 적정체중이다. 


체질적으로 나는 술을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주량’은 세지 않지만, 어디에서는 ‘약하다’는 말은 좀처럼 듣지 않는다. 음주 습관도 ‘안 마시면 아예 안마셨지’ 한번 마시면 ‘술이 술을 먹는 스타일’이어서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셋째를 낳고난 뒤 지난해까지 내 유일한 친구는 ‘술’이었다. 가끔은 동네 지인들과, 그것이 여의치 않았던 대부분의 날들은 아이들이 잠을 자는 늦은 밤 홀로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해소했다. 결과는? 뻔했다. 한달에 500g~1kg씩 꾸준히 체중이 늘어갔던 것이다. ㅠㅠ 


20150726_144141sa.jpg


다이어트, 우울증 극복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
 

‘우연’이 역사를 만들어내듯, 내 다이어트 역사는 우연하게 시작됐다. 41살 되는 2015년부터 ‘다르게 살자’ 굳은 다짐을 했건만, 새해 첫날부터 계획은 작심삼일이 되어가고 있었다. 예고에 없던 모임과 약속, 그 얼마나 기다려왔던 외부활동이던가! 무엇보다 내 의지력이 ‘음식’, 특히 ‘술’ 앞에서 처절하게 무너져내린 탓이다. 그렇게 ‘다이어트’가 물 건너가나 싶었고, 그래서 1월 첫주는 특히 더 우울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다! 1월 중순 강원도 모 스키장에서 ‘역사’가 이뤄졌다. 그곳엔 4명의 겁없는(?) 아줌마들이 있었다. 방학 동안 아이들 스키나 원없이 태워주자고 무작정 2박3일 콘도를 잡은 이들이다. (남편 없이!) 이 아줌마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 술을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다욧’에 심히 목말라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아이들이 잠든 밤 폭음을 하면서도, 혹여 살찔까 두려워 새벽 산책만큼을 하고야 말겠다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서도, 나름 굳은(?) 집념의 소유자들이었다!(물론 실천은 쉽지 않았다 ㅠㅠ) 수다의 대부분도 ‘다욧’에 관한 것일 정도로 모두 절실했다. 다들 70kg 안팎을 유지하는, 한 덩치 하는 분들이었으니…. 


 “언니, 나 서울로 돌아가면 곧바로 다이어트 할거야. 피티(PT, personal training)도 받을 거야.” (아줌마1, 77년생)

 “정말? 나도 할 거야. 우리 같이 할까? 나는 집 주변 도는 것부터 시작하려는데…” (아줌마2-나, 75년생)

 “언니, 그거 해서 아무 소용 없어. 돈을 들여야 해. 그래야 아까워서라도 하지.”(아줌마1)

 “너 하는 건 얼만데? 피티는 너무 비싸.”(아줌마3, 73년생)

 “아니야, 안비싸대. 우리 다 같이 등록하고 살 빼볼까? 얘기 들으니 안비싸. 피티 10회, 스피닝 2달 무료에 29만9천원이래. 두달 기준이니까, 한달 15만원 꼴이야.”(아줌마4, 75년생)

 “그래? 그래도… 내가 할 수 있을까? 돈만 버릴까봐.”(아줌마2-나)

 

<1단계(40일)>
PT와 스피닝, 닭가슴살과 채소 위주의 식사
 

평소 같았으면, 술마시고 나누는 흰소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다들 결연했다. 특히 ‘29만9천원’에 귀가 번쩍 뜨였다. ‘피티 10번이면 10kg은 빼겠지?’ 그럼에도 끝까지 망설이는 나를 유혹?(?)한 건 언니(아줌마3)였다.(언니 고마워요! 하지만, 언니는 지금 체중에 변화가 없다.ㅠㅠ) 


 “야, 까짓것 그냥 하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서울 가면 당장 접수하자. 살 빼려고 돈 쓰는 건데, 남편도 좋아할 거야. ”

 “알았어. 이번에는 정말 빼긴 빼야 해.”(나)


날씬해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서울에 오자마다 곧바로 헬스클럽으로 향했다. 간단히 상담을 받고, 접수를 하고, 인바디를 쟀다. 허걱~ 78kg! 막내 임신했을 때 막달 몸무게 그대로다. ㅠㅠ 함께 간 아줌마3의 몸무게는 71kg(나보다 키가 좀 작다). 내 적정 체중은 55kg ㅠㅠ. 20킬로는 감량해야 한다. 지금껏 ‘나를 너무 놓고 살았구나.’ 후회가 밀려왔다. 트레이너는 “60kg만 되어도 정상체중”이라며 “두 달 동안 운동 외에 식습관도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 19일,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식단은 아침은 밥 1/2공기와 밑반찬(국·찌개 제외), 점심과 저녁은 선식(+우유) 혹은 닭가슴살 샐러드, 고구마, 계란, 두부 등을 번갈아 먹었다. 공복이 느껴질 땐 수시로 물(하루 2리터 먹어야 건강하다고 한다)을 마셨다.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믹스를 끊고 블랙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술, 라면 등 밀가루음식도 모두 끊었다. 간식은 과일과 채소, 저지방 우유나 유제품. 


운동은 PT와 스피팅. 일주일에 2번씩 5주 동안 PT를 받기로 했다. 2달 동안 월,수,금요일에는 1시간씩 스피닝(자전거를 타면서 춤을 추는 운동)을 한다. 그리고 틈틈히 시간이 날 때,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을 1시간씩 걷노라 다짐을 했다. ‘2월말까지 10kg 감량’ 나는 다짐했다. 1차 목표를 2월말로 잡은 건, 둘째딸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고, 피티가 그때쯤 마무리 될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살빼는 과정은 지난했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살이 금방 빠진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공복’에 치를 떨고, 운동하느라 ‘괴로움’의 연속인데 1월말까지 체중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다욧할 때 ‘체중’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침저녁으로 몸무게를 재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침에는 500g 정도 줄고, 저녁에는 원래 체중으로 복귀. 시간이 날 때면 인터넷에서 ‘5kg 감량’, ’1달에 10kg 빼기’ 등을 검색하면서 ‘최단기간 최대효과’를 얻는 방안을 정신없이 찾았다. (대체로 **라이프 광고글로 연결되더라. ㅠㅠ 결론은 안먹고, 운동만 죽어라 하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가장 괴로웠던 것은 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갈 때였다. 평소 같으면 함께 나가서 ‘반주’를 곁들였을 텐데. 흠.


그렇게 얼마가 지나니, 체중이 주는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주쯤 지났을 때 5kg 남짓 빠져 있었다. 물론 옷을 입었을 때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살 빠졌다’고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의욕이 생겼다. ‘이 추세면 2월 말까지 10kg 감량 가능하겠지?’ 자신감이 붙고, 목표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거니까. 나도 예쁘고 날씬해지고 싶다고!! 목표가 확실하면 성공 확률도 높다.

 

3월2일 입학식 날 만나는 엄마들이 홀쭉해진 내 모습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앗싸~


   “어, 살 좀 빠진 것 같아? 다이어트 해?”

 “뭐, 힘들거나 아픈 일 있어?” 

  “아냐. 다이어트 중이야. 살이 저절로 빠진 게 아니라, 힘들게 빼고 있는 중.”

 

얼떨결에 아파트와 이웃 주민들에게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 1차 목표대로 10kg 남짓 감량하니,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더는 숨길 수 없는 현실. 솔직하게 말하고 다녔다. ‘살빼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술도 안먹고 있다. 식사모임도 안할 거다. 나를 만날 거면 티타임을 활용해라. 술은 나중에 마시자.’ 다이어트는 시작이 반, 주위 사람들한테 얼마나 널리 ‘홍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나 역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팀원들한테 “술자리 당분간 안한다” “점심식사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대체한다”고 사전에 알렸다. ‘함께 점심먹으러 가자’고 꼬득임을 당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정말로 “술 마시자”거나 “점심을 함께 먹자”는 이들이 사라졌다. 다른 것도 아니라 ‘건강’을 위해 살뺀다는 건데.(나는 선천적으로 호흡기도 좋지 않고, 건강검진 결과 복부비만과 지방간 판정을 방은 상태였다.) 아주 가끔은 이러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까지 망치는 것 아니냐는 노파심도 들긴 했지만, 나를 진정 위하는 사람들이라면 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리라. (건강을 위한 건데…)

여기서 팁 하나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건 운동과 식사 조절이다. 특히 나처럼 과체중인 경우에는 식사 조절이 70% 이상을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 즉, 먹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자. 나는 철저하게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짰고, 탄수화물을 최소로 섭취했다. 운동은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걷기나 산책 위주의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줄넘기나 달리기 등의 격한 운동은 발목 등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나 또한 과거 ‘복싱’에 겁없이 도전했다가, 일주일만에 발목을 다친 씁쓸한 기억이 있다. 

 

<2단계(30일)>
안식월 기간, 필라테스 집중기
 
10킬로 남짓 감량하고 나니, 턱선도 조금 살아나고 전에 입던 바지들이 헐렁해지는 게 확연하게 드러났다. 운 좋게도 3월 한달은 10년 근속일 때 주어지는 안식월 휴가다. 둘째 입학에 맞춰 비축(?)해 놓았는데, 이 기간을 ‘집중 다이어트’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4월1일 복귀했을 때, 달라진 모습에 회사 사람들이 깜짝 놀라겠지?’ 생각만 해도 의욕 상승.

월·수·금 하루 2시간(오전 10~12시)씩 필라테스를 집중적으로 했다. 필라테스를 한 이유는 헬스라는 운동이 내게 맞지 않았고(지루하고, 정말 하기 싫다!), 이를 대체할 운동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는 요가와 유사하나, 기구를 활용해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이어서인지 덜 지루했고, 덜 힘들었다. 필라테스를 하지 않는 날에는 집 근처 운동장을 1시간씩 걷거나, 줄넘기를 했다. 전에 복싱도장을 여러달 다닌 덕분에 줄넘기는 나름 쉽게 하는 운동 중의 하나다. 하루 2000개 남짓 했다.  

식단은 1단계 때의 식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닭가슴살 샐러드, 삶은 계란, 고구마와 감자, 바나나, 과일과 채소, 우유, 시리얼 등 그때그때 준비가 되는대로 챙겨 먹었다. 대신 너무 타이트하게 ‘금욕’적인 식단을 유지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닮가슴살만 먹으면 퍽퍽하고, 특유의 냄새가 났다. 삶은 계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내 ‘취향대로’ 식단을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닭가슴살은 코****에서 약간의 조미를 한 뒤 익혀진 제품으로 구입했고, 샐러드 채소와 섞어 오리엔털 소스나 요플레 등을 뿌려서 먹었다. 고구마, 계란, 두부를 먹을 때는 소량의 김치를 함께 섭취했다. 소스나 김치를 먹어도 한끼의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칼로리가 낮고, 무엇보다 질리지 않고 식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도 난 닭가슴살, 계란, 고구마, 두부, 우유 등 다이어트 식단으로 하루 한끼를 해결한다. 이런 음식들을 질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내가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었기 때문이라고 자신한다. 

3월이 끝나갈 무렵,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바디 측정 결과 이 달에만 체지방이 8kg 빠졌고, 근력이 1kg 늘었다. 근육이 찌고 체지방이 빠졌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체지방이 늘어야 살처짐도 없고, 기초대사량이 늘었다는 뜻이기도 해서 요요의 부작용도 적어진다. 다이어트할 때 중요한 건 요요와 살처짐을 막기 위해서라도 근육을 증가 혹은 유지시키는 일이다. 다이어트 할 때에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이때도 술, 밀가루 음식(특히 라면, 짬뽕, 짜장면 등 국물 있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단, 3월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줌마들끼리의 모임이 많이 잡혔다. 티타임을 하기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 하고, 종종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그때는 평소 식단의 반으로 식사량을 조절했다. 술자리에서는 안주는 먹지 않고 ’알코올’만 들이켰다. 술을 마시고 귀가했을 때에는 단 30분이라도 운동을 했다. 술을 마시거나 식사 모임을 한 다음날엔 의식적으로 식사량을 철저하게 줄이고, 운동량은 늘렸다. 체중계를 쟀을 때, 체중이 500g이라도 늘면 원래 체중이 될 때까지 그렇게 했다. 당시 내 몸무게는 62~63kg을 왔다갔다 할 때였는데, 지금 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역시 하루 음식량과 하루 운동량을 철저하게 계산해서 조절한 결과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난 뒤 얻은 결론
 
다이어트 방법엔 ‘정도’가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으로 규칙적이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번 다이어트의 특징은, 살뺀다고 해서 별도의 돈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너무 원칙적으로 살빼기를 하다보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건, 내가 가능한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나에게도 ‘정체기’가 있었는데, 이런 원칙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었다. 정체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실망하기 보다는 운동량을 조금 더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 1~2주 지나 다시 살이 빠졌다. 1~2주에 한번씩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허락하는 아량(?)도 베풀었다.(과식하지 않는 선에서…, 음식들을 맛보는 선?)

운동 역시 내 경우엔 헬스장 등 인위적인 운동공간을 찾기 보다는 내가 수시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했다. 필라테스를 한 건 3월 한달 뿐이다. 운동시간을 정하지 않고 그날그날 가능한 시간을 찾아 했다. 새벽에 운동을 못했으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운동을 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텔레비전을 보는 중간중간엔 스쿼트, 런지 등의 근력운동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집에서 많이 움직이려고 했다.(집안일을 하면서… 일석이조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보다는 계단을 이용했고, 한 두 정거장 거리는 걸었다(전에 이런 일화도 있다. 양선아 기자랑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고, 회사까지 1시간 남짓 마포대교를 건너 운동삼아 걸어오기도 했다! 살빼기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팁 둘! - 줄넘기 제대로 하는 법
줄넘기는 분당 120회 기준으로 10분 이상 하면 30분 조깅을 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량이 많아 칼로리 소모 효과도 큰 데다 줄넘기 하나만 있으면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큰 운동이기도 하다. 단,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이나 과체중인 분들에겐 적합하지 않다. 매일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처음 시도할 때는 일주일에 3~4번만 해도 족하다. 줄넘기 갯수보다는 ‘3분 후 1분 휴식’ ‘10분 후 1분 휴식’ 등 시간을 조절해서 세트수(몇회 몇세트)로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줄넘기를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걸리지 않고 하려면 발뒤꿈치를 들고 뛰어야 한다. 무릎도 살짝만 굽혀주고, 너무 높이 뛰지 말아야 한다. 오른발 왼발을 앞뒤로 옮겨주며 무게중심을 이동해서 앞을 보고 뛰면 쉽게 지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주로 하는 운동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1시간 남짓 빠르게 걷기와 줄넘기다. 주말을 활용해서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누빈다. 줄넘기는 밤9시쯤 딸들과 함께 나와 하는데, 지금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자전거 역시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타는 일이 잦았는데, 지금은 새벽(남편과 아이들이 잠에 취해 있는 시간) 시간을 활용해 주로 혼자 탄다. 처음엔 겁도 났지만, 지금은 씩씩하게 잘 탄다.ㅋㅋ 염창나들목 벤치에서 홀로 일출을 바라보거나, 한강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림천~염창나들목까지 다녀오면 왕복1시간 남짓 걸리고, 여의도나 행주대교, 상암 등지로 가면 왕복 3시간 남짓 걸린다. 보통 새벽 6시쯤 타면 9~10시쯤 집에 오게 되는데, 주말엔 그 즈음 식구들이 일어나는 시간이라 부담이 없다. 
 
운동 단기간에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단 3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하는 것이 벅차다면, 일주일에 3번만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 역시 처음이 힘들지, 꾸준히 하면 몸에 자연스럽게 밴다. 운동을 할 때는 ‘동기 부여’가 중요한데, 친구나 이웃, 남편,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권한다. 요즘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이어트 정보도 넘쳐나고, 무엇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 동작들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요즘 매일 저녁 9시(약속이 없는 날)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와 줄넘기를 한다. 평소 2000개 안팎을 하는데, 어떤 때에는 여기에 더해 동네를 한시간 남짓 걷는다.(헬스클럽 등 별도의 돈을 내고 하는 운동은 안한다.) 잠들기 전에 다리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하기도 한다. 
 
물만 먹어도 살찌고, 살도 잘 안 빠지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핑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요즘은 부쩍 한다. 많이 먹되, 몸을 쓰지 않으면 살이 찌는 건 당연하다. 몸은 정직하다. 나도 살은 빠졌지만, 탄력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근력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살이 빠진 뒤부터 ‘음주’를 조금씩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체중엔 변화가 없지만, 배는 나왔다. 그리고 얼굴형 자체가 광대와 턱이 있는 편이어서 팔자주름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고 매일 다짐한다. 실천이 안돼 조금 고민이 많다. 

살이 빠지고 나니, 긴장감이 있던 자리를 방만함이 차지했다. 더욱 분발해야 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또 다짐을 한다. 연말까지 5kg만 더 감량하자. 물론 건강하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 정말 또 다시 ‘뚱뚱’해지고 싶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런 절박함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에, 지금은 식사를 할 때면 한끼 식사의 열량, 하루 섭취한 열량, 하루 운동량 등을 감안해서 섭취를 하고 있다. 

살 빠진 뒤 예전에 입던 옷을 입을 수 있게 되고, 옷가게에서 내게 맞는 옷을 골라 사서 입을 수 있는 행복이 ‘먹는 것’으로 얻는 행복과 즐거움보다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뚱뚱한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들을(옛 친구들, 옛 동료들, 옛 지인들…) 만나지 못하고, 그런 과정에서 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뜨렸다는 사실 때문에 우울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지금은 만나고 싶은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만난다. 전에는 “너 왜 이렇게 살쪘어?” 이 말 듣기 싫어서 일부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했었다. 우울증은 혼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더 심해진다. 많이 웃고, 많이 수다떨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야 빨리 회복된다.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은둔형 외톨이’처럼 동굴 밖을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외부인과 교류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인데다 곧 추석이다. 전, 잡채, 송편까지…. 방심하면 곧바로 체중이 늘기 십상이다. 먹는 것 조금만 줄이고, 조금만 더 움직이자. 작은 실천만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 여성들의 평생의 과제, 다이어트 그 성공을 위하여. 그리고 나만의 자신감, 자존감 회복을 위하여. 힘내자!

* 다음 글에서는 10년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두번째-‘멋진 내가 되기 위한 실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볼 생각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0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캐리비안베이의 로망과 실망 imagefile 김미영 2010-08-31 62052
9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세 공주, TV 이별연습 imagefile 김미영 2010-08-27 19781
8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그 엄마에 그 딸, 어쩌면! imagefile 김미영 2010-08-24 15746
7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이번 주말 ‘베이비페어’ 참관, 어때요? imagefile 김미영 2010-08-20 19733
6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엄마 자격 있는 거야? imagefile 김미영 2010-08-17 18811
5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달라도 너무 다른 둘째, 어떻게? imagefile 김미영 2010-08-11 25768
4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마포보육센터 좋긴 한데… imagefile 김미영 2010-08-05 18702
3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자녀가 둘이 되니, 더 여유가 생기네~ imagefile 김미영 2010-07-28 23399
2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유치원 큰딸 보육비 ‘허걱~’…무상교육 안돼? imagefile 김미영 2010-07-19 20685
1 [김미영 기자의 공주들이 사는 법] 6년 만에 다녀온 외갓댁 imagefile 김미영 2010-07-08 19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