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 말…!
한참 호기심이 많은 네살 아들래미를 위해
일년에 두번은 동물원 구경을 시켜줘야지 다짐을 했건만…
게으른 지호엄마,
벌써 가을을 후딱 넘겨버렸다.
이번주도 역시나 주말에 시댁, 친정 행사가 줄을 이었지만,
다~ 미뤄두고 날씨가 더 추워지기전에
일단 동물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사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지호엄마네 집과 멀어서
가까운 인천대공원이나
일산에 있는 쥬쥬공원에 가려고 했으나…
그곳은 맹수가 없는것이. ..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7개월만에
서울대공원으로 고고~
토요일 아침부터 서두른다고 했는데
도착해보니 벌써 오전 11시를 넘어 열두시가 가까워졌다.
오전이 후딱 지나서 그런지
동물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공원 주차장 입구부터 차가 어찌나 밀려있던지…
아, 그런데 차를 세워두려고 줄을 서고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새치기하는 엄마아빠들은 누구!!!
정말 못됐다.
암튼 차를 세워놓고 서울대공원에 있는
곤돌라도 타고 동물도 보러 고고!
그런데 의외로 동물원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참 많네.
곤돌라에서 애정 표현도 하고
서로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 없는것이.
좋을때다. 좋을때여~
그런데 왜?
곤돌라에 내려서 여자친구의 핸드백은 들어주는겨?
가방안에 돌덩어리가 들었남?
드디어 동물원 입구!!!
그런데 벌써 점심 시간이~ㅋㅋ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가까운 식당에서 도시락을 풀고
따뜻한 우동을 하나 시켜 같이 먹기로 했다.
짜잔~ 지호 엄마가 아침에 급하게 만든
옆구리터진 못난이 김밥 도시락~
이런 못생긴 김밥을 만드는데도 이렇게 피곤한데
김밥에 눈코입 붙여 이쁘게 꾸민
캐릭터 도시락 싸는 엄마들은 도대체 또 누구?!
정말 존경합니다. 어머님들~ ㅠ..ㅠ
암튼 점심밥을 대충 먹고 이제 본격적으로 동물 구경~
타조 원숭이 이런 종류들은 패스~
서울대공원이 워낙 넓어 다 보기엔 너무 지칠 것 같아…
일단, 서울대공원에만 있는 맹수, 파충류
그리고 덩치 큰 동물 위주로 보기로 했다.
먼저 지호가 본 것은 덩치는 크지만
풀을 먹고 사는 하마!
그런데 지호가 하마를 쳐다보며 하는 말이…
저 누워있는 하마의 모습을 보니
TV 드라마에 보면 자식문제로
식음을 전폐하고 머리 싸매고 자리에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더라. ㅋㅋ
동물원에 있는 하마도 그런 마음일까?...
그리고 뱀!
네살 아들래미가 이제는 좀 컸나보다.
작년엔 무서워하는것 같았는데
올해는 지호가 뱀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라.
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악어!
악어도 역시나 움직임이 없다. ㅠ..ㅠ
악어가 사는 공간이 이렇게도 좁은데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입장을 바꾸어 사람이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헉…
아마도 머지않아 사람의 다리가 아주 짧아질꺼야.
아니면 몸땡이와 발만 남아있을뿐. 펭귄처럼.
암튼 동물원에 있는 악어가 참으로 불쌍해보이는 것이…
마지막으로 호랑이!
호랑이는 그래도 맹수답게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는 하네.
오랜만에 찾은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엔 사람은 많고 정작 동물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ㅠ..ㅠ
그들도 힘들겠지.
뭐 사실 그 좁은 곳에서 움직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무기력한 동물들을 보기엔
지호엄마의 공들인 시간과 체력이 좀 아까울 뿐인것이…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축~ 늘어져있기만 하는 동물원.
네살 지호가 과연 여기에서 뭘 보았을까.
많이 아쉬울 뿐이다. 쩝.
그리고 잠깐 드는 생각!
사실 땅값이 비싼 동네인 과천 서울대공원에
동물이 오밀조밀 모여있을 필요가 있나싶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동물들을 좀 분류시켜
땅값이 저렴한 경기도 내에
이들을 분산시키면 어떨지.
그러면 좀 더 넓은 곳에서 활보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안되면 말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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