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엄마 때문에 음악의 세계로 발을 디딘 햇님군의 이야기를 해 드렸지요.

이번주엔 햇님군 때문에 변화한 엄마의 모습을 이야기 해 드릴께요.

  

올해 4월 중순부터 햇님군과 밀착 생활을 하게 된 베이스맘.

기관 다니지 않는 6세 아이와 어찌 24시간을 보낼지 계획을 세워야했습니다.

 

처음에는 구청 지원 기관에서 수영, 동화구연 등의 프로그램 수강을 하게 되었어요.

지인이 다니는데다 가격도 착해서 마음에 들었지요.

 

또 제가 새로이 발견한 신세계, 온라인 공간 속 육아 카페의 이벤트.

여기에 홀딱 빠져서 이벤트 응모로 공짜 공연 보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제가 신세계를 알기전, 올해 2월에는 아이랑 음악을 주제로 공연 5개를 봤었는데요.

매 공연 티켓값을 계산하니 만만치않더라구요. 그런데 육아카페의 이벤트 세상을 알게 되니, 공연을 제 돈 주고 보는게 너무 아까워졌어요.)

 

기관을 다니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자발적 그만두기가 아니었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지요)

이전 기관에서 쓰던 각종 교구를 구입하고, 전집도 팍팍 사댔습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다 새로운 시도였고, 그것을 적응하거나 즐기는데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간과한 것은 바로 6세 남아의 혈기.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엔 아이가 실컷 뛰어 놀 만한 곳이 없어요.

놀이터도 작고, 작은 놀이터에 가끔 나가도 무언가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렴한 구청 지원 기관의 프로그램, 후기를 써야하는 엄마표 공연관람, 교구와 책 구입 등은

어느 순간 자꾸 질문을 하게 만들더군요.

 

아이를 키우는데는 돈이 안 들 수 없는건가?

내가 합리적인 교육 방법을 택하고 있는가?

아이는 좋아서 하고 있는게 맞을까?

 

이런 심란한 질문 속에서 "이거다! 올레!" 를 외치며 시작한 것이

바로 국립·시립 박물관, 미술관, 궁궐 등의 나들이입니다.

 

작년까지 직장생활하면서도 간간이 서점에 들려 책을 보면서 핸드폰으로 찍어둔 것이 있었어요.

박물관 관람 노하우, 어디 가면 좋다 등등의 정보들이요.

컴퓨터에 박물관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자료 저장만 차곡차곡 해 놨었습니다.

이걸 활용해야겠다 싶었어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시내 무료 시설 관람 나들이는

여러모로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국립·시립 박물관, 미술관, 궁궐 등의 시설 대부분은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유아 교육서나 잡지에 소개되는 박물관 관람 노하우 등은

사실상 초등학교 입학 후 사회과목 선행의 연장 선상에서의 맥락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와 집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국립·시립 시설 방문 의미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낸 세금이 만들어 놓은 우리 것.

한 개인의 주머니 속 지출로 소비되는 교육 체험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무료 놀이터의 개념이라고나 할까요?

 

혈기왕성한 아이와 뭐하고 놀아야할지, 왜 애랑 뭔가 하려면 돈이 그렇게 드는지

한탄스러운 분들.

국립·시립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관할 지역구 홈페이지를 통한 나들이 장소를 알아보세요.

여러분들이 낸 세금으로 일구어진 멋진 곳들.

내가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우리 아이의 놀이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움직이는건 질색이었던 엄마가

햇님군 덕분에

집밖으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집밖 세상에서 하나씩 무언가를 배워가고 있네요.

 

햇님군 고마워 ^^

 

 

 

 

덧붙임.

여러분께 몇군데 소개할께요.

더많은 정보는 제 네이버블로그(http://blog.naver.com/hasikicharu) 를 찾아주세요 ^^

 

085.jpg 

<어린이박물관>

4호선 이촌역에서 내리시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데 어린이박물관도 있답니다.

어린이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에요. 과학적 원리로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014.jpg

<조세박물관>

국세청 바로 옆 조세박물관에서의 도량형 체험입니다.

유아는 각종 도장을 찍으면서 우리 동네 꾸미기를 할 수 있고, 색연필 세트도 선물로 받아요.

 

 

152.jpg

 

<교육박물관>

정독도서관 옆 교육박물관입니다.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붙잡은 햇님군.^^

교육박물관에선 옛날 학교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으십니다. 박물관앞 마당도 뛰어 놀기에 좋아요.

 

 

 061.jpg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은 경희궁 바로옆에 있는데요, 경희궁내 서암을 바라보고 있는 햇님군입니다.

경희궁은 규모가 작아 둘러보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유아들의 산책 코스로 추천이에요 ^^

서울역사박물관내 유아 체험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이 박물관 관람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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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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